‘아리랑로드,그 길을 가다’ 특별전
5월말까지 정선아리랑박물관
진용선 관장 30년 연구 집대성
사진·물품·인터뷰 영상 등 전시

▲ 아리랑의 전승 양상을 한눈에 살피는 전시회 ‘아리랑 로드,그 길을 가다’가 5월 31일까지 정선아리랑박물관에서 열린다
▲ 아리랑의 전승 양상을 한눈에 살피는 전시회 ‘아리랑 로드,그 길을 가다’가 5월 31일까지 정선아리랑박물관에서 열린다
민족의 삶과 애환이 담긴 아리랑의 확산 경로를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아리랑 로드,그 길을 가다’ 특별전이 5월 31일까지 정선 아리랑박물관 기획전시실 등에서 열린다.

‘아리랑 로드’는 진용선 아리랑박물관장이 지난 1860년대 이후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너 우리 민족이 떠난 길을 실크로드에 비유해 지난 1997년 명명한 이름으로 이번 전시회에는 30년 가까운 그의 연구가 집대성됐다.그동안 음악,이주사,문학 등을 소재로 한 전시회들은 열렸으나 한데 모은 것은 처음이다.전시회에는 진용선 관장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비롯해 구술 채록 영상 ,소장 유물,자료 등 210여점이 전시됐다.

▲ 1930년대 러시아 한인들이 이주하며 사용했던 실제 가죽 트렁크.
▲ 1930년대 러시아 한인들이 이주하며 사용했던 실제 가죽 트렁크.
전시회는 총 5부로 나눠 주제별로 펼쳐진다.1부 ‘집 떠난 사람들’에서는 구한말부터 일제강점시 시기 한인들이 국경을 넘어 중국,러시아,일본,하와이,멕시코 쿠바 등 이주길에 올라야했던 역사와 당시 실제 사용됐던 가죽 트렁크,한복,사진,엽서 등의 개인 기록물들이 전시된다.2부 ‘고단한 삶,그리고 희망’에서는 한인들이 이산의 고통과 이민족의 설움을 아리랑을 통해 극복했음을 이야기한다.특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살던 한인이 1937년 스탈린 강제 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하며 사용한 ‘가죽 가방’을 비롯한 고려인 인터뷰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이밖에 스탈린 사망 후 고려인이 예술단으로 참여하면서 취입한 ‘아리랑’ 등 민요가 실린 음반과 악보가 전시돼 고려인 사회에서 아리랑이 위로와 위안의 음악으로 자리했음을 입증한다.

▲ 재일동포가 아리랑을 들을 때 사용한 콜롬비아 포터블 축음기.
▲ 재일동포가 아리랑을 들을 때 사용한 콜롬비아 포터블 축음기.
3부 ‘끝나지 않은 여정’에서는 지구촌 곳곳에서 발매된 아리랑 음반과 가사집 등이 전시됐으며 4부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는 진 관장이 1990년대 초반부터 사용했던 카메라,녹음기 등이 전시된다.5부 ‘함께 걷는 아리랑 로드’는 관람객이 가고 싶은 아리랑 로드를 적은 엽서를 세계지도에 붙이며 전시에 참여하도록 꾸몄다.또 연계 전시회로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인 예술단 ‘아침노을 가무단’ 등 아리랑과 함께한 예술단의 모습이 박물관 1층 로비에서 전시된다.내달부터는 진용선 관장이 ‘아리랑 로드’를 주제로 한 강좌를 진행한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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