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관리 선수촌서 발생, 사안 심각성 인식 특단의 대책 필요

강릉출신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선수가 초등학교 때부터 지도한 조재범 전 코치에게 폭행에 이어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밝혀 전국민이 충격에 빠졌습니다.심 선수는 고교 2학년 때인 2014년 여름부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습니다.성폭행은 한국체대·태릉·진천 선수촌 로커룸 등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고 합니다.국가가 관리하는 선수촌에서 성폭력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심 선수는 폭언·폭행과 성폭행으로 인한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고 합니다.청와대 국민청원 등 SNS에는 코치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어렵게 용기를 낸 심 선수를 응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심 선수가 가족조차 알리지 못했던 성폭행 피해사실을 밝힌 용기는 팬이 보낸 편지가 결정적 이였다고 합니다. 편지에는 “폭행사실 후에도 열심히 선수생활을 하는 심 선수의 모습이 큰 힘이 됐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심 선수는 “자신의 행동이 누군가에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성폭행사건이 아닙니다.국가대표 선수에게 조차 성폭행을 했다면 다른 여자선수들은 더 심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이번을 계기로 체육계에 뿌리 깊이 박혀있는 성폭력 행태를 발본색원해야 합니다.성폭행은 심 선수 한명이 아니라고 합니다.젊은빙상인 연대는 9일 “심 선수 외에도 성폭력 피해자가 더 있다”고 밝혔습니다.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뭘 했는지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체육계 전수조사,성폭력자의 영구제명 등 대책을 발표 했지만,이는 10년 동안 사건이 날 때마다 제시했던 대책들을 다시 꺼낸 것에 불과할 정도로 실효성에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가는 국가가 필요해서 국가대표 선수를 국제대회에 내 보내 좋은 성적을 요구하며 통제된 시스템에 선수를 넣어 두고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대해선 모른 체 하고 있다는 심 선수 변호사의 인터뷰 내용이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신고센터가 없어서 이렇게 됐나요. 영구 제명하면 뭐하나요.국가가 자기책임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껴야 합니다.지도자의 폭력과 성폭력을 개인비리로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는 말에 사건의 심각성이 들어 있습니다.국가는 알맹이 없는 대책만 발표할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믿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앞으로 성폭행이 발생하면 대한체육회와 해당 협회 임원까지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사건이 터지고 나면 아무런 대책도 소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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