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가득한 뜰’ 거닐다 만나는 박경리 문학혼·원주사랑
박경리문학공원 옛집 앞 조형물
‘앉아 쉬고 있는 모습’ 형상화
토지문화관 건립 10주기 동상
‘책 들고 먼 곳 응시 표정’ 담겨

▲ 2009년 12월 2일 박경리문학공원내 세워진 심정수 조각가 작 박경리 동상.
▲ 2009년 12월 2일 박경리문학공원내 세워진 심정수 조각가 작 박경리 동상.
▲ 2018년 5월 12일 토지문화관내 세워진 권대훈 조각가 작 박경리 동상.
▲ 2018년 5월 12일 토지문화관내 세워진 권대훈 조각가 작 박경리 동상.

“내가 원주를 사랑한다는 것은 산천을 사랑한다는 얘기다.”(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中에서)

고 박경리(1926~2008) 선생은 1980년 원주에 정착한 뒤로 원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왔다.박경리 선생을 존경하고 흠모한 원주시민들의 마음도 선생이 원주를 사랑한 마음 못지 않았다.2008년 박경리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원주 곳곳에 선생이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준 문학혼과 생명사상이 시민들의 마음과 마음으로 전파되고 있다.

한국문단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칭송받고 있는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를 주제로 문학세계를 탐방할 수 있는 박경리문학공원은 1999년 5월 완공됐다.공원에는 박경리 선생의 옛집과 정원,집필실 등을 원형대로 보존했고 주변에는 ‘토지’의 배경을 옮겨놓은 평사리마당,홍이동산,용두레벌 등 3개의 테마공원이 자리하고 있다.선생의 작품을 따라 공원을 거닐다보면 도착하는 옛집 앞에는 박경리 선생 동상을 만나볼 수 있다.2009년 12월 2일 ‘내 뜰은 생명으로 충만되어 있다’는 주제로 세워진 박경리선생의 조형물은 심정수 조각가가 6개월간의 작업끝에 완성했다.평소 아끼고 매만지던,단구동 집 텃밭에서 일하고 난 후 즐겨앉던 바위에 고양이와 새,호미와 책을 옆에 놓고 잠깐 쉬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 박경리문학공원의 입구 모습.
▲ 박경리문학공원의 입구 모습.
▲ 토지문화관에서 보관중인 박경리 선생의 원고지와 만년필.
▲ 토지문화관에서 보관중인 박경리 선생의 원고지와 만년필.
토지문화관으로 자리를 옮기면 지난해 5월 12일 박경리 작가 추모 10주기를 맞아 세워진 박경리 작가 동상을 만나볼 수 있다.토지문화관에 있는 박경리 작가의 동상은 토지문화재단이 러시아-원주-하동-통영이 같은 형상을 갖춘 작가의 동상으로 하나의 문화적 벨트가 되기를 소망하며 지난해 유족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 제작하고 권대훈 조각가가 만들어 원주시에 기증한 것이다.이 동상에는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Dreamers Create)’는 문구가 적혀,선생의 문학정신을 엿볼 수 있다.이 문구는 박경리 작가가 1994년 출간한 에세이집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 박경리의 원주통신’의 제목이면서,그 안에 수록된 산문의 제목이기도 하다.권대훈 조각가는 당시 “삶이 곧 문학이었던 박경리 선생을 기리며 이번에 제작한 동상을 통해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대한민국 문학계의 거장으로 여성 문학계의 대모로 불리우는 박경리 선생은 1955년 잡지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계산’이 추천돼 등단,사회와 현실을 비판하고 인간성과 생명을 추구하는 많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대표작품으로는 1969년에 집필하기 시작해 1994년 완결한 대하소설 ‘토지’가 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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