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카페 ‘우후죽순’ 경쟁력 있나
커피 소비문화 확산 점포 증가
매출보장 인식 창업아이템 인기
불황에 ‘커피값 줄이기’ 영향
점포수 증가 대비 매출 정체
도내 업력낮고 폐업빈번 불구
‘이색카페’ 종사자 전망 희망적

이른바 ‘카페 전성시대’다.강원도에는 3300여개의 카페가 영업하고 있다.진입이 쉽고,순이익 비율이 높다는 장점에 창업이 줄을 잇는다.과거 단순히 커피나 차를 파는 곳에서 베이커리,애완동물,책 등 다양한 트랜드와 결합한 가게들이 성업중이다.그렇다면 업역 세분화로 시장을 키우는 카페업은 여전히 유망 창업 아이템일까,아니면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제2의 통닭집이 될까.지난해 도내에서 카페가 가장 많이 생긴 지역은 강릉 중앙동으로 19곳이 신규 영업을 신고했다.이어 원주 단구동(14곳),원주 반곡관설동(13곳) 순이었다. 소위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곳일수록 카페가 많이 생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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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1040만원 매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기준 도내 카페 점포수는 3301곳으로 상반기(3029곳)에 비해 8.98% 늘었다.카페업종이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커피 소비문화 트렌드와 함께 꾸준한 매출을 보장하는 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2017년 하반기 강원도 전체 카페의 월 평균매출은 1040만원으로 동년 상반기 월 평균매출 915만원에 비해 125만원 증가했다.2017년 하반기 기준 도내 18개 시·군 카페 중 월 평균매출이 가장 높은 지역은 ‘커피도시’ 강릉으로 1232만원을 기록했다.이어 춘천 1201만원,속초 1159만원,철원 1123만원,동해 1116만원 순이었다.

강릉카페거리는 도내 대표적인 카페 특화 지구다.카드 지출 내역으로 추산한 2018년 4월 강릉시 전체 카페 월평균 매출액은 1358만원에 그쳤으나 강릉카페거리에 위치한 카페 한곳의 월평균 매출은 5965만원에 육박한다.카페 수도 2016년 6월에는 8곳에 그쳤으나 2017년 12월 17곳으로 늘어났고 2018년 12월 기준 21곳 규모로 증가했다.

강릉은 459.7명당 카페 1곳으로 거주인구 대비 카페 수가 가장 많다.이어 양양(462.1명),평창(485.2명),정선(504.3명),동해(549.7명) 순이다.춘천은 609.5명당 카페 1곳으로 도내 18개 시·군 중 9위,원주는 617.1명으로 11위였다.인구 대비 카페가 가장 적은 지역은 화천으로 1010.1명당 카페 1곳이다.

┃과포화로 매출 성장세 정체

늘어나는 카페 수에 비해 매출 성장은 정체됐다.침체된 경기와 위축된 소비 심리가 ‘커피값 줄이기’로 이어진 것이다.7월(6239만원),8월(7825만원) 여름휴가 특수를 맞았던 강릉카페거리는 2018년 9월 월 평균매출이 4905만원으로 떨어지며 전월 대비 37.32% 급감했다.4월(5965만원),5월(6646만원),6월(5568만원)에 비교해도 적은 규모다.카드 결제건수도 줄었다.카페 매출이 가장 큰 기간인 7월(4623건),8월(5745건)을 제외하고 4월(4400건),5월(5029건),6월(4103건)과 비교해도 9월 결제건수는 3805건으로 확연히 감소했다.

유동인구가 매출과 꼭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 지역에서 확인됐다.2018년 4월에는 주간 유동인구 830명에 월평균 매출 5965만원을 기록했으나 동년 9월에는 1083명에 4905만원으로 1060만원 줄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7개 광역시의 카페 창업 기상도를 평가한 결과,서울·인천 보통을 제외하고 모두 조금 나쁨,또는 나쁨 평가를 받았다.

┃갈수록 짧아지는 업력

도내 카페업의 가장 큰 문제는 업력이 짧다는 것이다.2018년 12월 기준 전국 평균 5년 이상 업력의 카페는 25.5%였으나 강원도는 23.6%에 그쳤다.춘천 21.0%,원주 22.6%,강릉 22.7% 등 도내 주요 도시 카페의 5년 이상 업력은 강원 평균보다도 낮았다.1년 미만 업력의 카페도 전국 평균 보다 비율이 높았다.카페업종 1년 미만 업력의 전국 평균은 9.9%이나 강원은 1년 미만 업력의 카페가 13.5%에 달했다.

도내 전체 음식업 중 1년 미만 업력은 8.6%에 그치고 5년 이상 영업한 곳도 33.7%에 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창업과 폐업이 빈번한 강원 카페업의 현실을 엿볼 수 있다.장기간 점포를 운영하지 못했다는 것은 시장 상황과 매출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카페업도 지역경기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통계청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도내 식료품·비주류음료 항목 소비자물가지수는 2018년 3분기 오름세를 보였으나,10월 111.88에서 11월 108.49로 떨어졌고 12월에도 108.59를 유지했다.

┃종사자 증가,업종 전망 엇갈려

도내 카페 업종 종사자는 증가하는 추세다.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신규 개업한 도내 카페는 375곳으로 전년(350곳)대비 25곳(7.1%) 늘었다.도내 카페업 종사자는 2016년 기준 5566명으로 전체 음식업 종사자 중 8.2%를 차지한다.도시별 종사자 수는 점포수에 비례한다.원주 1160명,강릉 1128명,춘천 1094명,동해 302명,속초 277명,삼척 210명이 카페업에 종사하고 있다.카페 업종 종사자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전년(2015년) 대비 2016년 도내 카페 종사자 수는 15.9% 증가해 기타 외국식(27.0%)에 이어 2위의 증가율을 보였다.반면 서울의 카페 종사자 수는 같은 기간 5.7% 증가하는데 그쳤다.

도내 카페업 종사자들의 미래 전망은 엇갈린다.개인 카페 점주들은 늘어가는 경쟁 카페로 걱정이다.동해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안모(28)씨는 “지난여름에는 휴가철임에도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었다”며 “인근에 다른 카페가 들어온 후 매출 규모가 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반면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카페는 경기 침체에도 성업 중이다.춘천에서 애견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6)씨는 “최근 워라밸 영향으로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애견카페 인기가 높다”며 “유망한 업종이라 생각해 창업했고,만족한다”고 밝혔다. 이호·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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