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봉평마을 곳곳에 녹아든 ‘메밀꽃 필 무렵’
황금찬 시인 참여 ‘이효석 문학비’
커피잔·전축 놓인 ‘이효석 좌상’
소설 속 인물·원문 담긴 조형물

우리나라 단편문학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작품은 단연 ‘메밀꽃 필 무렵’이다.평창 봉평은 가산 이효석 선생이 태어나 자라난 곳이다.그곳에는 1990년 당시 문화관광부로부터 ‘전국 제1호 문화마을’로 지정된 효석 문화마을이 있다.이효석 문화예술촌에 들어서면 기념비가 눈에 띈다.이효석 문학비는 1980년 강원도와 문인들의 모금으로 봉평면 진조리 옛 영동고속도로변에 세워졌다 2002년 8월 이곳으로 옮겨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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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강원도와 문인들의 모금으로 세워진 이효석 문학비.
강원문우회가 세운 이 비석은 현대문학의 큰 족적을 남긴 이효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많은 문인들이 제작에 참여했다.도안은 원승덕 조각가가,글귀는 속초출신 황금찬 시인이 지었고 전면은 유진오 소설가,후면은 박경종 아동문학인이 글을 새겨넣었다.문학비 뒤편에 새겨진 ‘…민족문학의 등대를 세운 이효석을 기념하는 문학비 앞에서 잠시나마 생각하는 촛불이 되어지리라’는 황금찬 시인의 글이 한국현대문학사에서 이효석이 차지하는 위상을 가늠케 한다.

▲ 2007년 10월12일 이효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세워진 이효석 좌상.
▲ 2007년 10월12일 이효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세워진 이효석 좌상.
이효석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볼 수 있는 이효석문학관 앞에는 집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담은 ‘좌상’이 자리하고 있다.‘이효석 좌상’은 2007년 10월12일 국내외의 기획전으로 유명한 오상욱 조각가가 제작한 동상으로 이효석 탄생 100주년 기념의 해를 맞아 평창군과 이효석 문학선양회가 공동으로 설치했다.10여년의 세월 문학관을 지키고 있는 좌상 옆에 빈자리가 마련돼 수많은 방문객들이 ‘포토타임’을 즐기며 평창의 추억을 새겨놓는 자리로 유명하다.이 동상은 이효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려준다.좌상의 주변에는 커피잔이,뒤편에는 ‘전축’이 보인다.이효석은 빵,버터,커피 등 서양음식을 좋아했다.일과 중 꼭 다방에 들러 커피와 함께 서양음악을 들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등 서양문물을 즐겼다는 사실이 동상에도 고스란히 나타나있다.

▲ 1991년 조성된 물레방앗간에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새겨진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 1991년 조성된 물레방앗간에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새겨진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 문학의 숲에 조성된 ‘메밀꽃 필 무렵’ 소설 속 인물을 나타낸 갖가지 조형물.
▲ 문학의 숲에 조성된 ‘메밀꽃 필 무렵’ 소설 속 인물을 나타낸 갖가지 조형물.
이효석문학관과 효석달빛언덕 등을 둘러보고 나면 다채로운 조형물들이 반긴다.1991년 조성된 물레방앗간에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새겨진 조형물이 반기며 효석문화마을 건너편에 조성된 문학의 숲에는 소설의 이야기를 따라 바위에 새겨진 소설 원문을 읽는 재미와 갖가지 조형물,수많은 야생화 꽃들이 관광객을 반긴다.평창군 관광안내센터를 지나 메밀꽃밭을 지나면 1993년 11월 평창군민들이 정성을 모아 준공한 가산공원에 들어서게 된다.넓은 공원부지에 가산 이효석의 동상과 문학비 등이 조형됐고 벤치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주민들 스스로 구성한 가산문학선양회는 공원 안에 이효석 흉상과 연보를 적은 조형물을 세워놓았다.

▲ 평창 가산공원에 가산문학선양회가 세운 이효석 흉상과 연보 조형물.
▲ 평창 가산공원에 가산문학선양회가 세운 이효석 흉상과 연보 조형물.

한편 이효석(1907~1942) 소설가는 향토적·이국적·성적 모티프(motif)를 중심으로 한 특이한 작품세계를 시적 문체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출간하며 현대문학사의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은 최근 강원도립극단에서 창작 뮤지컬로 선보이는 등 문화예술계에 많은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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