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버린,비루먹은

유기견 한 마리가 나를 따라온다

어둑어둑한 외진 길이 난감한지

바싹 붙어서 따라온다

뒤돌아보면 멈춰 서서

슬픈 눈을 하고 간절히 올려다본다

이따금 오줌을 찔끔거리며 따라온다

어디서 본 듯한

그 간절한 눈빛이며 순진한 믿음

오래전 믿었던 너에게 버림받은

내 몰골이 저랬었나?

백혜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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