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인제빙어축제 자연과 함께하는 겨울놀이 천국
26일 개막 빙어호서 9일간 진행
1998년 시작 겨울축제 시조
5년만에 방문객 50만명 돌파
장소 변경·준비 차질 등 위기
레포츠대회 개최 등 부활 ‘신호탄’

겨울축제의 원조 인제빙어축제가 26일 남면 빙어호에서 개막,내달 3일까지 9일간 다채롭게 진행된다.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대자연과 함께 하는 겨울놀이 천국’을 주제로 온가족이 함께 광활한 빙판에서 겨울추억을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얼음판에서 즐기는 청정 자연의 맛,안전하면서 이색적인 얼음놀이터 등 축제를 기다리는 겨울 낭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 지난해 인제빙어축제 모습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는 군장병들.
▲ 지난해 인제빙어축제 모습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는 군장병들.


#원조 겨울축제의 부활

인제빙어축제는 지난 1998년부터 시작됐다.당시 강원도 유일의 겨울축제로 언급될 만큼 우리나라 겨울축제의 시조였다.축제가 시작된 지 5년 만에 방문객이 50만명을 넘어섰고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75억원에 이르는 등 효자축제였다.축제 기간이 주말을 전후해 사흘간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타 지역의 부러움을 살 만했다.또 외국인들의 방문도 잇따라 글로벌 축제로서 기대를 모았다.

지난 2004년 제7회 축제 때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군복무 시절 인제와의 인연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노 전 대통령은 당시 “천혜의 자연경관과 강원도만의 독창적인 문화가 어우러지면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명성을 더해 갈 것”이라며 “인제빙어축제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심을 전했다.

역경도 많았다.소양강댐 수위에 따라 축제장소가 부평선착장과 군축교 인근으로 변경돼 축제준비에 애를 먹었고 따뜻한 겨울날씨는 축제 개최 자체를 어렵게 했다.그러는 사이 다른 겨울 축제에 밀려 겨울축제의 맏형으로서 면목이 서지 못했다.다행히 ‘호수 속 호수’로 불리는 빙어호 조성으로 전용 축제장이 마련됐고 빙어호 일대가 4계절 테마 관광지로 탈바꿈될 예정으로 원조 겨울축제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 1 지난해 인제빙어축제 모습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는 군장병들.2 인제빙어축제장에 설치된 눈꽃 성곽.
▲ 인제빙어축제장에 설치된 눈꽃 성곽.
#3대가 함께하는 시간여행

빙어축제장은 빙어낚시터,얼음놀이터,빙판대회장,낭만쉼터,두메산골,눈놀이터 등 테마별로 꾸며졌다.얼음낚시터는 무료로 운영되며 별도의 가족형 텐트낚시터(유료)도 마련된다.빙어낚시를 처음 접하는 방문객들을 위한 사전교육도 진행되고 그물망을 이용한 전통 어로방식인 ‘여들 털기’ 퍼포먼스도 재현된다.유아나 어린이들에게는 빙어뜰채체험이 제격이다.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도 꾸며진다.70∼80년대의 모습을 갖춘 다방,학교 교실,군부대 내무반이 설치돼 방문객들의 휴게공간으로 활용된다.먹거리도 풍성하다.인제지역 산촌음식과 막걸리를 시음할 수 있는 주막과 뻥튀기,떡메치기,장작패기,누룽지,인절미를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시골장터가 정감을 더한다.눈을 소재로 한 놀이방과 눈회전기구,미끄럼틀은 어린이들에게 양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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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어 얼음낚시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 모습.
#동계올림픽 열기 재연

축제장에서는 눈과 얼음,겨울을 소재로한 각종 레저·스포츠대회가 열린다.제19회 강원도지사배 전국얼음축구대회가 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축제장에서 개최된다.인제군체육회와 인제군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일반부,생활체육부,군인부,여성부,학생부로 나눠 진행되며 총상금 2670만원이 걸려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얼음에서 펼쳐지는 게이트볼대회가 축제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대회에는 강원도게이트볼협회 소속 회원들로 구성된 도내 18개 시·군 40개팀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또 전국 백패킹 매니아들이 축제장 빙판에서 텐트를 치고 1박2일 체험에 나설 예정으로 빙어호 일대가 형형색색으로 물드며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최원명 wonmc@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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