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남헌 NH투자증권 춘천WM센터장
▲ 권남헌 NH투자증권 춘천WM센터장
코스피(KOSPI)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지난주 코스피는 2133.87로 시작해 2177.73로 끝났다.

특히 목요일 인텔이 장마감 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시간외거래에서 7%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음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반도체 대표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예상대로 지난해 4분기의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고,올해 1분기에도 반도체 수출단가 하락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수세를 집중시키는 모습이다.전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됐고,기자회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급속한 경기둔화 가능성이 낮아 금리인하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여기에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히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반도체발 수출 및 제조업 경기둔화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습이다.브렉시트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미중 무역협상 등 최근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킬 만한 이벤트는 다수 대기하고 있다.

다만,4분기 어닝시즌의 부정적 영향력이 크게 완화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정책 모멘텀,위안화 환율 안정 등이 투자심리를 완화시키고 있고,앞서 언급했던 이벤트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한다면,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코스피는 2080~2170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미중 무역분쟁과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다음주 발표될 예정인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PMI 부진,30~31일(현지시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등이 그것이다.

30~3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적인 정책변경 가능성과 ‘인내심(be patient)’ 문구의 공식적인 삽입 등이 이뤄지거나,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양국 간의 견해 차가 좁혀진다면 주식시장은 안도 속 상승패턴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이 같은 안도랠리 연장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책 모멘텀이 가세해야 하며 코스피의 기술적 부담 가중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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