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wiz 강백호가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19.1.29
▲ kt wiz 강백호가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19.1.29
2018년 ‘괴물 신인’으로 활약한 kt wiz 강백호가 2019년에는 ‘투타 겸업’에 도전한다.

강백호는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타 겸업은 구단에서 하겠느냐고 물어보셔서 알겠다고 대답했다. 열심히 하겠다”고 캠프에서 투수 훈련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 되면 말고”라며 투타 겸업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는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강백호는 데뷔 시즌인 지난해 138경기 타율 0.290(527타수 153안타), 29홈런, 84타점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남기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9홈런은 1994년 LG 트윈스 김재현의 21개를 뛰어넘는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이다.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고교 시절 투수 겸 포수로 활약하던 강백호에게 외야수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강백호는 “제가 외야수로서 잘 못 해서 이런(투타 겸업) 이야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타자 능력이 아깝다는 말이 나오는 외야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투타 겸업도 가치 있는 도전이지만, 외야수로서 완성도를 더 높이고 싶다는 게 강백호의 솔직한 마음이다.

강백호는 “고등학생 때는 원래 타자 역할을 더 좋아했다. 투수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 공이 빠르다고 해서 투수도 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투수로도 나서는 기회가 흔치 않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전이 나쁘지 않다. 잘 되면 되는 거고, 안 되면 말고다”라며 투수 제안을 거부하지 않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강백호를 투수로 만들어서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 타격이 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시도할 것이다. 투수를 일부러 만들려는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강백호는 “공을 던져보고 몸이 안 좋아지거나 타격에 지장이 되면 투수를 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타자로서 뚜렷한 목표도 세웠다.

강백호는 “30홈런을 치고 싶다. 작년보다 모든 기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 목표를 크게 세우고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작년에는 신인이라는 이름 안에서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선배들과 같은 선수로서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데뷔 2년 차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맹활약으로 KBO리그 2년 차 최고 연봉(1억2천만원)을 받게 된 강백호는 “최다 연봉이라는 부담은 없다”며 “그런 거 신경 쓰면 세상 골치 아프잖아요”라며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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