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완비 중탕 60포 30만원
사슴 사육 불법도축 의혹 제기
시설 관계자 “조사 성실 협조”

도내 한 복지시설에서 허가 없이 녹용 등 건강식품을 수년간 판매하고 사슴까지 불법도축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춘천시 소재 중증환자와 노숙인을 위탁관리하는 복지시설은 최근까지 중탕실을 갖추고 사슴녹용중탕을 60포 기준 30만원에 판매해 왔다.건강식품용 사슴녹용중탕 판매는 후원회원과 종교단체 등을 통해 10여년째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시설에는 현재 사슴 35마리를 사육하는 농장도 운영되고 있다.그러나 해당 복지시설은 현행법상 건강식품 판매를 위한 식육가공업 또는 즉석식품제조판매업 인허가를 받지 않은 데다 사슴농장 운영을 위한 가축사육업도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밝혀졌다.

문제의 복지시설은 사육하던 사슴도 위생처리 없이 무허가로 도축한 뒤 사체를 무단 매립한 의혹까지 불거졌다.도청 동물방역과 관계자는 “최근 해당 시설에서 근무하던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2010년 사슴을 불법 도축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춘천시 식품의약과도 뒤늦게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시설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갔다.시 관계자는 “사슴 중탕의 판매기간과 수익금 흐름 확인을 위해 해당 시설 측에 자료공개와 방문을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무면허 건강식품 판매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당복지시설은 논란이 불거지자 제품판매를 중단하는 한편 홈페이지 등을 통한 홍보문구를 전면 삭제했다.해당 시설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관계부서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식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종재·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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