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결혼을 사치로 여기고 나 홀로 삶에 만족한다.남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나만의 공간을 찾고 혼밥,혼술을 즐긴다.다양성을 존중하지만 불개입이 원칙.다른 사람의 삶에 크게 개의치 않는 것도 특징.아이 없이 부부 단 둘이 살거나,편모,편부 가정에 대해서도 편견을 갖지 않는다.부작용이 없지는 않다.가족 형태 변화에 따른 정책 전환이 요구되는 배경.1인 가구에 대한 복지시스템이 그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혼 인구의 결혼 태도를 파악했더니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미혼여성이 크게 줄어들었다.조사에 응한 미혼여성 1324 명 가운데 45.3%만 결혼의사가 있다고 응답했고,나머지는 비혼을 택했다.남성의 결혼 의사는 58.8%.여성들은 30대로 넘어가면서 30∼34세(47.4%),35∼39세(31.6%),40∼44세(23.8%) 등으로 결혼의사가 급격히 떨어졌다.지난 2015년 조사 때는 여성 64.7%,남성 74.5%가 결혼에 긍정적이었다.

1인 가구와 비혼 가구가 늘고 가족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이들에 대한 국가 또는 지방정부 차원의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배우자와 사별한 뒤 홀로 사는 ‘빈둥지 노인’과 ‘반려족’,‘나홀로 족’,‘기러기 가족’,‘딩크족’,‘견우와 직녀족’이 정책적 배려 대상.현재 우리사회는 네 집 가운데 한 집 꼴로 1인 가구이며,2025년에는 30%를 넘어설 전망이다.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이들을 겨냥,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1인용 밥솥,미니 오븐,미니 청소기,다목적 침대 등이 그 것.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주택도 등장했다.

1인 가구는 행복할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특히 남성들이 불편을 호소한다.혼밥,혼술을 즐긴다지만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한다.공공장소에서 따가운 눈초리도 견뎌야 하고.그러나 사회적 차원의 배려와 서비스는 부족하다.인구 집단에 따른 1인 가구 각각의 특징을 파악,연령대에 맞는 정책이 요구되는 배경이다.일본은 이미 1인 가구를 위한 맞춤 정책을 보편화 했고,중국도 고민하기 시작했다.AI섹시 로봇 허용 논란이 대표적.우리가 겪는 고독사와 외로움,자살 문제도 다르지 않다.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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