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지사 인터뷰
북·미 우호적 분위기 유지 확인
박정남 도당위원장 공개 석상 공개
원산갈마지구 사업 북 관심 발견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최우선 과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나자 28일 오후 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그러면서도 “비핵화는 긴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며 “당장 오는 5월 원산에서 열리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비롯해 예정된 남북 관련 사업들을 흔들림 없이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북미 양 정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는데.

“기분 좋은 입장을 발표했으면 했는데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싶어 많이 놀랐다.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에 대해 도민들을 대신해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표한다.협상과정에서 금강산관광이 풀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실무적인 준비들을 하고 있었는데 합의하지 못해 고성군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협상이 완전히 결렬될 것이 아니라 계속되고 있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관계를 끊임없이 유지할 수 있도록 유소년 축구대회를 비롯해 기획하고 있는 일들에 더 정성을 기울이는 것 뿐이다.”

-긍정적인 발견이 있었다면.

“박정남 강원도당위원장을 처음 봤다.북한 체제에서 지방정부 행정수장이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을 본 적이 없다.언론에 노출된 것도 처음이 아닌가 싶다.그 만큼 여러 사업들이 원산갈마지구를 향해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도 갖고 있다.금강산관광이 해제되고 이것이 10월 개장인 원산갈마지구까지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시간표를 기대하고 있었다.그런 의미에서 강원도당위원장이 오지 않았을까 추측한다.북강원도 쪽에 협상 무게가 실려있다는 점은 느끼고 있다.”

-금강산관광 재개는 대북제재 원칙과 무관하게 당장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금강산관광 제재는 유엔 제재가 시작되기 전에 발생한 일이다.언제든지 해제할 수 있다.국제사회가 함께 제재한 것이 아니라 남한이 독자적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가 결정하면 될 수 있는 부분이다.유엔의 의사결정 구조를 통하지 않아도 돼 북한과 미국 그리고 정부가 합의하면 쉽게 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언급한 대로 비핵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남북 교류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내부동력 확보도 시급하다.

“남북 간의 작은 사업들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오늘 이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게 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다.좀 더 정성을 기울여서 앞장서서 해나가도록 하겠다.첫번째 과제가 5월에 예정된,남북이 합의한 유소년 축구대회 원산 개최다.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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