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미세먼지 청정지역으로 알려졌던 강원 동해안마저 5일 최악의 미세먼지에 포위됐다. 지난 1월 17일 촬영한 왼쪽 사진에서는 대관령이 한눈에 보이지만 5일 오전에는 잿빛으로 보일 뿐이다. 2019.3.5
▲ 평소 미세먼지 청정지역으로 알려졌던 강원 동해안마저 5일 최악의 미세먼지에 포위됐다. 지난 1월 17일 촬영한 왼쪽 사진에서는 대관령이 한눈에 보이지만 5일 오전에는 잿빛으로 보일 뿐이다. 2019.3.5
“아침부터 눈이 침침하고, 목도 컬컬한데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미세먼지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강원 동해안 주민이 아침부터 시작된 미세먼지 공습에 고통을 겪고 있다.

5일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 처음으로 강릉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기가 정체하면서 미세먼지가 시내를 포위하자 시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강릉은 미세먼지가 없는 곳으로 전국에 알려졌는데 올해 처음 주의보까지 내려졌다”며 “강릉이 이 정도라면 영서지역 등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은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미세먼지는 한눈에 올려다보이던 대관령을 비롯한 백두대간을 잿빛으로 삼켜 버렸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던 시원한 동해(바다)도 희뿌연 먼지 속으로 사라졌다.

시민 김모(46·강릉시 교동)씨는 “아침부터 눈이 침침하고, 목도 컬컬해 주변을 살펴보니 안개가 아니라 미세먼지였다”며 “미세먼지 청정지역인 동해안마저 무너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모(53·강릉시 초당동)씨도 “청정 동해안마저 미세먼지에 무너지면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를 피할 곳이 어디 있겠느냐”며 “청정 동해안의 도우미인 동풍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평소 걷기 운동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경포호와 월화거리 등 도심 산책로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동해안 인근 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미세먼지 걱정 없는 도시로 손꼽히던 동해시도 평소와는 달리 미세먼지로 주변 산이 뿌옇게 보였다.

이날 미세먼지 주의보 대상에서 한때 제외됐던 속초, 고성, 양양까지 주의보가 확대되면서 “오늘은 심하다”는 탄식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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