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순수문학 역사, 50년 넘어 100년 향한다
1969년 창립, 영동북부 중심 활동
지난해 동인지 ‘갈뫼’ 48호집 발간
시화전 등 다양한 행사 기획·운영

▲ 지난해 열린 설악문우회의 제48호 ‘갈뫼’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회원들.
▲ 지난해 열린 설악문우회의 제48호 ‘갈뫼’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회원들.

강원 영동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설악문우회는 1969년 10월3일 발기인 모임을 통해 창립,국내에서 최장수 동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당시 故 윤홍렬 교사·박명자 시인이 속초교육지원청 회의실에서 문우회 이름을 ‘설악문우회’로 짓고 동인지 제호를 ‘갈뫼’로 정했다.순수문학 동인모임으로 지난 50여년간 영북지역 문학인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왔다.현재 열심히 문단활동에 나서고 있는 이상국·고형렬 시인도 초창기 갈뫼 동인으로 활동하는 등 많은 영북지역 문인들이 속초문우회를 거쳐오고 있다.김종헌 설악문우회장은 “대전의 ‘호서문학’(1952),세종시의 ‘백수문학’(1955),광주의 ‘원탁시회’(1967),계간지로 출발한 ‘전북문학’(1969)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장수 동인문학지”라며 “강원지역 최장수 문학동인지로 자리매김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설악문우회는 1970년 4월25일 ‘갈뫼’ 제1호 발간을 시작으로 지난해 48호집을 펴냈다.김춘만 시인의 ‘싸라기눈물’ 등 18명 시인의 작품과 서미숙 수필가의 ‘때로는 너무나 불편한 시선’ 등 4명의 작품,강호삼 소설가의 ‘연민과 증오의 경계’ 등 2명의 작품,이희갑 동화작가의 ‘붕가완 솔로’ 등 회원들의 작품이 실렸다.

설악문우회의 최근 화두는 ‘50년을 넘어 100년의 역사를 위하여’다.맥과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거리 및 숲 속 시화전’,‘독자와 함께 하는 문학기행’,‘지역 기관 순회 시화전’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 운영하고 있다.또 지난해부터는 후계자 양성을 위해 속초문인협회와 함께 하는 ‘학생 문예창작교실’과 ‘성인문예창작교실’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현재 설악문우회는 3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고 매달 넷째주 일요일에 모여 회원 작품 합평회,월례회를 통해 문학적 기량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김 회장은 “50년에 가까운 역사에는 속초시와 속초시의회,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강남베드로병원의 윤강준 원장님의 후원과 지지가 버팀목이 됐다”며 “2022년 갈뫼 50주년 행사를 보다 알차게 기획,‘갈뫼’의 문학적 가치를 드높이고 앞으로 100년의 역사를 위해 후계자 양성에 더욱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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