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여파 여가·미용소비 감소
여행·교통 관련 결제액 35.2%↓
화장품 매장 매출20∼30% 축소

경기침체에 도내 소비자들이 여가,미용,문화 소비 관련 지출을 줄이며 가계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관련업계까지 매출타격으로 휘청이고 있다.특히 연말 연시를 맞아 개인 소비 지출이 많은 12월에 오히려 지출이 급감해 심각한 소비심리 위축 현상을 보여준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도내 여행·교통 항목 개인 신용카드 월간 일평균 결제액은 4600만원으로 전년동월(7100만원) 대비 2500만원(35.2%) 줄었다.서적·문구 등 문화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일평균 결제액 역시 같은 기간 1억3400만원에서 1억3100만원으로 300만원(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 소비자들은 화장품 등 미용 지출도 줄였다.도내 화장품점에서 2017년 12월 한달간 하루평균 1억6200만원의 신용카드 결제가 이뤄진 반면 지난해 12월에는 하루평균 1억4500만원으로 1700만원(10.4%) 감소했다.

연간 일평균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을 보더라도 화장품 구입 결제액은 지난해 1억5300만원으로 전년대비 하루 600만원(-3.5%)씩 감소했다.여행·교통도 지난해 하루평균 결제액(7300만원)이 전년대비 600만원(-7.0%)씩 줄었다.서적·문구도 1억1500만원으로 하루평균 100만원(-1.2%)씩 덜 썼다.

강원 소비자들이 불황에 지갑을 열지 않자 관련 업체들도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지난해 홈플러스 원주점에 입점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6곳의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20% 축소됐다.동해의 A화장품점 역시 지난해 매출이 30% 줄었다.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들을 보면 2∼3만원짜리 로션도 따져보고 신중히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기가 어려워지자 주부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화장품 지출부터 줄인다”고 말했다.

강릉 Y서점의 이모씨는 “매출 대부분이 학생·취업용 수험서에서 나오고 소설,시집 등 단행본을 구입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집집마다 어려우니 책 구입은 지출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춘천 J여행사 직원 김씨는 “지난해 패키지 여행 관련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해외여행은 목돈이 들어가다보니 경기 침체 상황에서 지출에 더 신중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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