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뱅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13일 과거 정준영이 휴대전화 복구를 맡겼던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 했다.
이날 오후 압수수색 중인 강남 사설 포렌식 업체에 장비를 든 경찰이 들어가고 있다.
▲ 빅뱅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13일 과거 정준영이 휴대전화 복구를 맡겼던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 했다. 이날 오후 압수수색 중인 강남 사설 포렌식 업체에 장비를 든 경찰이 들어가고 있다.
이른바 ‘정준영의 황금폰’ 복원을 작업했던 사설 포렌식업체가 작년 정씨의 휴대전화에 담긴 성관계 몰카 등 정보를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USB를 확보해 수사에 착수하려 했지만 검찰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하면서 사실상 정씨 몰카 수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는 작년 11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정씨가 성관계 영상을 촬영·유포하는데 이런 영상을 서울 강남 지역에 있는 한 사설 포렌식업체가 USB에 보관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 업체는 최근 정씨의 성관계 몰카 유포 사건이 터지면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가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13일부터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곳이다.

그해 12월 초 경찰은 서울중앙지검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USB를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검찰은 피해자 특정이 되지 않았다며 해당 포렌식 업체 관계자를 불러 동영상 존재여부를 확인하라면서 영장을 반려했다.

서울청 지수대는 이 포렌식 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고, ‘USB에 정씨의 동영상이 담겨 있다’는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 관계자에게 USB 임의제출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USB 확보 필요성을 언급하며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했다. 하지만 또다시 기각됐다. 2016년 서울 동부지검에서 무혐의 처분한 정씨의 여친 몰카사건과 동일한 사건이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기각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가 당시 정준영 동영상을 확보했으면 수사를 했을 것이고, 지금처럼 이렇게까지 오지는 않았겠나”라고 전했다.

정씨의 성관계 몰카는 물론 빅뱅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확보하고자 해당 포렌식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경찰은 이 업체가 정씨의 영상 등을 보관해온 배경 등도 살펴볼 방침이다.

정씨가 성관계 몰카를 유포한 불법 행위와 별도로 이 포렌식업체가 정씨 휴대전화 복구작업을 완료한 뒤로도 관련 정보를 삭제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로 현행법상 불법행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업체에서 정씨 휴대전화 자료가 유출돼 외부에 드러나게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씨 휴대전화 복구 의뢰부터 업체의 포렌식 처리, 자료 보관, 삭제 및 유출여부 등 유통 경위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정씨의 불법 몰카 행위와 별도로 관련 자료는 위법하게 수집됐을 가능성도 있다. 유통과정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씨의 휴대전화에 담긴 성관계 몰카 등이 대가 없이 공익 제보 등 목적에 사용됐다면 위법성이 없어진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 견해여서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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