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된 조합장 막중한 책임,문제 드러난 선거법도 손 봐야

농수축협,산림조합장 선거가 끝났습니다.도내 농수축협,산림조합장 선거는 전체조합 103개중 지난해 통·폐합한 서홍천·횡성·한반도 농협 등 3곳과 무투표 당선된 13곳을 제외한 87곳에서 실시했습니다.이번 선거는 전체조합원 13만1568명 중 10만4996명이 참여해 투표율 79.8%(농협81.2%,수협 85.4%,산림조합 71.8%)를 기록했습니다.새로 당선된 조합장들은 21일부터 임기에 들어갑니다.

조합장은 대기업 간부 부럽지 않은 연봉과 활동비,조합직원 인사권,예산권,사업결정권,농산물 가공공장과 마트 운영권,조합원 대출·신용사업까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가장 먼저 이런 권력에 취하지 말아야 합니다.조합장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조합원들이 고품질의 농수축산물과 임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판매하고,홍보하는 세일즈맨이 되어야 합니다.조합의 내실을 기하고 선거과정에서 갈라졌던 후유증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지지했던 조합원과 상대후보를 지지했던 조합원을 차별하지 말고 다 함께 포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또 조합원들의 화합을 바탕으로 투명한 조합,건강한 조합을 만들겠다는 후보자 시절의 초발심(初發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최근 수입산 농수축산물과 임산물들이 증가하고 있고,국내 농수축산물·임산물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특히 농협은 인접 농협과도 경쟁해야 하는 무한 경쟁시대에 접어 들었습니다.조합장이 어떻게 조합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지역 농수축산,산림 환경이 활성화 될 수 있지만,자칫 잘못하면 낙오될 수 도 있어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조합원들의 기대가 큰 만큼 그 기대에 실망감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금품·향응제공·후보비방·허위사실 공포 등으로 적발된 선거사범이 52명으로 4년 전 선거보다 많아졌습니다.그 만큼 선거과정이 치열했다는 반증입니다.또 이번 선거에 출마한 현직 조합장 70명 중 51명이 당선됐습니다.현직 조합장 17명은 불출마했습니다.연속으로 당선된 조합장들은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선거제도의 불공정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조합장 선거가 선거기간(13일)이 짧고,연설회·토론회가 없고,조합원 가정방문 금지 등으로 신인 후보자는 조합원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당연히 현직 조합장에게 유리한 불공정한 선거라는 비판이 많습니다.국회와 관계당국은 농수축협,산림조합장 선거법 개정에 나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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