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전 확정 발표 기관 대다수
현재까지 ‘검토단계’ 사업 난항
일부는 다른 부지 확보 마무리

춘천시가 조성중인 학곡지구 도시개발 사업과 관련,이전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던 도내 일부 공공기관들이 비용 문제 등으로 이전을 재검토 중이거나 다른 부지로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향후 개발사업 성공 여부에 적잖은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춘천시는 2010년부터 동내면 학곡지구에 사업비 1300억원을 투입,주거복합 신시가지를 조성하며,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사실상 개발사업 성공을 좌우할 공공기관 집단이전을 적극 추진중이다.시는 2016년 이래 여러번에 걸쳐 도소방본부,한국국토정보공사 강원본부의 학곡지구 입주가 확정적이라고 발표했으나 수 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해당 기관들은 ‘검토 단계’라는 입장이다.춘천시,춘천도시공사,교보증권 컨소시엄이 공동출자한 학곡지구 사업시행사 측은 “입주 의사가 있는 공공기관과 MOU를 체결했으나 법적 효력이 없어 이전 확정은 아니다”며 “시가 상의없이 성급히 발표했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실제 학곡지구 이전을 놓고 시와 협의했던 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는 이전 장소를 학곡지구가 아닌 석사동 춘천 자동차검사소 부지로 확정하고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학곡지구 부지는 500평 규모로 협소한데다 비싼 측면이 있어 기존에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2000평대의 춘천 자동차검사소 부지를 활용하기로 했다”며 “이미 설계작업에 들어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와 이전 문제를 두고 조율중인 한 기관도 그동안 시세반영 탓에 높아진 부지매입 비용에 이전을 망설이고 있는 분위기다.해당 기관 관계자는 “처음에 춘천시가 제시했던 이전 비용과 현재 예상 비용이 2배 가까이 차이가 나 사업 추진에 부담이 된다”며 “비용을 감당하고 학곡지구로 이전할지,현재 부지에서 청사만 신축할지 고민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사업계획 초 감정평가를 하지 않아 토지가격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기관들에 개략적 비용을 제시했었다”며 “계획이 확정된 현재는 당시에 비해 30~40% 정도 부지비용이 올라간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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