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러다 나중에는 뭘 먹고사나 싶다.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경지 면적은 159만6000㏊로 전년보다 2만 5000㏊가 줄었다.경지면적 1.6%가 사라진 셈이다.걱정스러운 것은 추세다.지난 2009년 173만7000㏊였던 농지가 지난 10년 동안 8%에 해당하는 13만 9000㏊가 줄었다고 한다.우리나라 1,2대 도시인 서울과 부산을 합친 것에 맞먹는 것이라고 한다.

먹을거리가 다양해지고 농업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지면적이 절대 기준은 아니다.문제는 이런 그 추세이고 한 번 용도가 바뀌면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농촌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지역의 소멸까지 걱정하고 있다.농사지을 사람과 농사지을 땅이 동시에 줄어드는 것이 농촌의 고민이다.요즘처럼 취업하기 어려운데 농사를 지어서도 먹고살만하면 이렇게까지는 아닐 것이다.

교육 및 의료,주거와 같은 정주 여건과 최소한의 기본 소득이 보장된다면 달라질 것이다.이런 농촌의 현실과 고민을 반영한 것이 농업인 월급제라는 새로운 풍속도가 아닐까 한다.이 제도는 말 그대로 농업법인이 월급을 주고 젊은이들을 채용해 농사일을 맡기는 대신 고용된 청년은 일정 금액의 월급을 받고 일하는 것이다.농업이 일정한 월급을 제공하고 청년은 농업회사에 출·퇴근하는 하나의 직장이 된다.

자치단체가 인건비·건강검진비와 같은 비용을 일부를 지원한다.공익적 측면을 살리고 지역소멸을 극복해야 하는 자치단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2013년 경기도 화성시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돼 간다.최근 농협중앙회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7개 시·군에서 4600여 농가가 참여했다.월급 지급액이 366억 2400만원에 달하고 2년 전에 비해 신청자 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일본도 농촌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농업 법인 설립요건을 완화,돌파구를 모색한다.2015년 농업법인이 1만8000곳을 넘어섰는데 이들이 농업인력을 직접 고용하거나 농민과 협업을 하는 새로운 농업을 탄생시킨 것이다.월급 농부가 1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올해 철원군이 벼 농가를 대상으로 매월 최고 200만원까지 미리 받는 변형된 월급제를 시행한다고 한다.다시 농사철을 맞으며 농업의 미래를 생각한다.

김상수 논설실장 ssoo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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