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km 생태명소화 추진
지역주민 “상권 숨통 끊나”
환경부 “아직 사업 결정 안돼”

▲ 인제 북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설악산 미시령 옛길 복원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사업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 인제 북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설악산 미시령 옛길 복원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사업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주민 생존권 박탈하면서 생태복원 말이 됩니까.”

미시령 옛길 생태복원사업이 주민 반발로 난항이 예상된다.

환경부는 19일 인제 북면행정복지센터에서 설악산 미시령 옛길 복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미시령 옛길 9.8km 중 진입로 구간을 제외한 8.8km(인제 2.3km,고성 6.5km) 구간을 복원하는 것이 골자다.환경부는 이 자리에서 대체도로인 미시령터널 개통(2006년) 후 옛길 교통량 급감으로 도로 기능이 저하됐고 도로로 인한 생태계 단절,막대한 유지·보수 비용 발생,천혜의 자연경관 활용 등 합리적 관리방안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옛길 복원을 통해 미시령·설악산 국립공원의 생태적 가치 증가와 생태문화 서비스 제공 등의 생태명소화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최소 연간 5만명이 방문,1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참석 주민들은 옛길 복원보다는 관광도로로서의 존치를 요구하며 사업 추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주민은 “옛길 복원을 결론 내고 장점만 짜 맞춘 꼴”이라며 “미시령터널을 폐쇄하고 옛길로 차량을 몰아가도 시원치 않은데 그나마 다닐 수 있는 옛길을 차단해 죽어가는 상권의 숨통을 끊겠다는 것으로 들린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자전거 동호인 대부분이 승합차로 이동,식당을 이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직접 가지고 온 음식물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며 “생태계 못지않게 주민이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업이 아니다.연구용역 중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며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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