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분리·연결 절차 미준수
해당 부대장, 춘천시민에 사과

지난 18일 춘천의 한 방공포대에서 일어난 미사일 오발사고는 정비작업 중이던 부대 정비요원들의 과실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공군은 21일 오전 천궁 유도탄 비정상발사 조사결과를 발표했다.공군은 “비정상 발사는 천궁 유도탄 발사대 기능을 점검하던 중 발생했다”며 “정비요원들이 케이블 분리 및 연결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비정상 발사가 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앞서 오발사고 직후 작전사령부 감찰안전실과 국방과학연구소,LIG 넥스원 등과 함께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을 조사해 왔다.합동조사단은 현장 조사와 관련자 진술,모의시험·검증 등을 통해 비정상 발사 원인을 인력에 의한 정비 실수로 결론 내렸다.

조사단은 “정비작업 시 유도탄에 연결된 작전용 케이블(황색)을 분리하고 시험용 케이블(흰색)을 연결한 후 점검해야 하지만 정비요원 간 의사소통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아 작전용 케이블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사대 기능 점검을 수행했다”며 “이로 인해 점검용 노트북을 통해 입력된 발사신호가 유도탄까지 전달됐고 유도탄은 발사된 후 자동폭발 시스템에 의해 약 3.5초 만에 공중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계자를 문책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또 사고 원인이 인적 실수로 드러난 만큼 천궁 유도탄은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한편 오발사고를 낸 해당 부대장은 이날 오후 춘천시청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약속했다.이재호 방공유도탄대대장은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윤왕근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