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다 양계장 화재 잇따라
누전 등 전기적요인 최다 발생
5년간 152건 41억여원 피해

▲ 21일 춘천 남산면의 한 양계장에서 화재가 발생,양계장 5개동 중 2개동이 모두 타고 닭 4만여마리가 폐사했다.   김명준
▲ 21일 춘천 남산면의 한 양계장에서 화재가 발생,양계장 5개동 중 2개동이 모두 타고 닭 4만여마리가 폐사했다. 김명준













최근 일선 농가의 축사화재가 잇따르며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21일 오전 6시 56분쯤 춘천시 남산면 광판리 한 양계장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진화초기 불길이 거세지자 소방당국은 담당 소방서 인력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이 불로 닭 4만마리가 폐사했고,비닐하우스 5개동 중 2개동이 소실돼 3억48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3시간 여 만에 꺼졌다.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피해규모와 화재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앞서 지난달 13일 오전 3시쯤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 소재 양계장에서도 불이나 닭 10만여마리와 양계장 5동을 모두 태우고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불이 난 양계장 건물은 조립식 패널 구조여서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도내 농촌지역 축사나 양계장에서 화재가 잇따르면서 애써 키운 가축이 한순간에 폐사하고 있다.도내 축사화재는 ‘봄철’에 ‘전기적 요인’으로 빈번히 일어나지만 축사시설 자체가 화재에 취약한데다 관계당국의 점검도 형식적이어서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3~2017)간 도내에서는 총 152건의 축사화재가 발생해 41억3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10일까지는 32건의 화재(재산피해 9억여원)가 발생했다.도내 축사화재는 봄철(3~5월)에 집중적으로 발생(53건·34.9%)했으며,원인은 접촉불량,노후배선,누전,미확인 단락 등 전기적 요인이 65건(42.8%)으로 가장 많았다.

축사화재가 대형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상당수 축사가 위치적 특성상 소방서와 거리가 멀고 협소한 진입로 등으로 화재에 취약한 구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축사 대부분이 낡고 노후된데다 소방법에 적용받지 않아 소화기나 경보기,스프링클러 등 화재예방 장비가 부실해 화재발생시 대형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소방당국의 점검 또한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화재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소방당국 관계자는 “연면적 400㎡ 이상 규모의 축사는 특정소방대상물로 지정하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축사의 경우 비상경보설비 설치가 제외되는 등 예외 사항 때문에 대상물 전체를 관리하는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종재·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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