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심화, 결혼도 급감 최후의 보루마저 적신호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물론 인구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은 전 지구적인 현상이기도 합니다.한 때 ‘지구는 만원이다,둘만 낳아 잘 기르자’며 산아제한을 적극 추진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불과 30~40여 년 전의 일입니다.그러나 이제는 그 정반대의 입장에 놓이게 됐습니다.식생활이 개선되고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수명이 크게 늘어난 반면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면서 인구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정부와 자치단체의 주요 정책이 산아제한에서 출산장려로 180도로 바뀐 것입니다.

기대수명이 증가와 출산율의 저하는 고령화속도에 가속페달을 밟는 역할을 하고,이 과정에서 갖가지 부작용과 폐단이 속출하고 있습니다.특히 우리나라는 고령화속도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편에 속해 2025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합니다.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14%가 넘어서면 고령사회를 분류하는데 강원도의 경우 이미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가 27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8.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고령화의 단계를 지나 초고령사회에 근접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구의 고령화는 전 방위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각 나라마다 핵심 국정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우리나라도 정부차원의 장단기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단기간에 효과를 내거나 추세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는 데 고민이 있습니다.저출산 고령화의 대책과 전망을 어둡게 하는 지표가 있는데,바로 젊은이들이 혼인하는 것으로 꺼리고 있다는 것입니다.혼인은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출산하는 것은 지역과 국가공동체가 유지·발전하는 데 대 전제가 되는 일입니다.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은 출산 단절로 이어져 모든 인구정책을 무력화하게 됩니다.

지난 20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혼인 건수는 25만7600건으로 전년에 비해 2.8%(6800건)이나 줄었다고 합니다.7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46년 만에 결혼 건수가 최저라고 합니다.강원도는 더 심각합니다.지난해 도내 혼인 건수는 6994건으로 1년 전에 비해 4.1%가 감소했습니다.지난 2000년 연간 1만 건의 둑이 무너진데 이어 지난해 7000건 미만으로 추락한 것입니다.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들이 돌아오게 해야 합니다.더디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이 핵심 고리를 푸는데 국가역량과 자치단체의 노력이 모아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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