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로부터 북한과 불법 환적 등이 의심된다고 지목된 ‘루니스(LUNIS)’호 선사가 “북한과 거래에 관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해당 선사는 이미 지난해 9∼10월 대북 거래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한국 정부의 조사를 받았고 그 결과 혐의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22일 루니스호 선사인 ‘에이스마린’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 보도를 보고 루니스호가 북한과 거래에 연루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의 불법 해상운송과 관련한 주의보를 발표하면서 유류 등 선박 간 불법 환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한국 선적인 루니스호가 포함됐다.

에이스마린에 따르면 해상 유류공급선인 루니스호는 2017년 9월부터 D사에 2년간 대선 계약을 맺고 임대 중인 상태다.

D사는 루니스호를 다시 싱가포르 업체에 대선해 실제 운용은 싱가포르 선사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니스호는 이미 지난해 북한과 관련한 선박에 유류를 공급했다는 혐의로 한국 정부의 조사를 받았다고 에이스마린은 밝혔다.

작년 9월 26일 여수항에서 해양수산부로부터 ‘출항보류’ 조치를 받았고 보름 넘게 해수부·외교부·세관당국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당시 루니스호는 북한과 관련된 중국선적 B호에 유류를 옮겨줬다는 혐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루니스호는 조사 결과 혐의가 없다는 판정을 받고 작년 10월 15일 해수부로부터 출항보류 해제 통지를 받아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에이스 마린 관계자는 “이미 무혐의 판단을 받은 대북 관련 거래 의혹에 대해 다시 논란이 불거지니 당황스럽다”며 “추가로 의심받을 만한 운항을 한 일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D사의 고위 관계자 역시 “작년 정부 조사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고, 그 전후의 기록을 봐도 문제가 될만한 거래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왜 루니스호가 자꾸 거론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선박이 국내 항구에 입항하면 세관원이 승선해 화물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배를 점검해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데 지금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작년 조사 후 루니스호 운항 통제를 강화했기 때문에 추가 혐의로 없을 것이라고 두 회사는 말했다.

에이스마린 관계자는 “작년 조사를 받은 뒤 한미 정부로부터 대북 제재 관련 리스트를 받아 루니스호에 전달하고 운항 통제를 강화했다.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오르게 되면 다양한 불이익을 받을 게 뻔한데, 작은 이익을 취하려 큰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루니스호는 수급서를 내주고 거래할 때 미국 제재 리스트에 없는 선사·선박인지 확인하고 선명(배 이름)을 사진으로 찍어 보관토록 하는 등 철저히 운항을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OFAC가 루니스호를 대북 불법 거래 선박 리스트에 올린 뒤 한국 정부는 ‘철저 조사’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외교부는 미국 정부가 루니스호가 받는 혐의가 작년 9∼10월 조사를 받은 사안에 관한 것인지 새로운 혐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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