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판매액 1년새 35% 감소
“사용처 넓은 지역상품권 발행
상품권시장 양분화 이용 줄어”
도 “강원상품권 원인 아니다”
동서고속화철도 조속 착공 촉구


전통시장 활성화에 효자역할을 한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자 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2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판매된 온누리상품권은 153억2126만3000원으로 전년(235억7082만9000원)대비 82억4956만6000원(34.99%) 감소했다.같은 기간 전국 판매액이 1조742억5787만6000원에서 1조4916억722만8000원으로 4173억4935만2000원(38.85%)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온누리상품권 판매 감소 원인에 대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공단)은 지역상품권 발행 영향 탓으로 보고 있다.전통시장 수요 진작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단이 발행하는 상품권으로 가맹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하다.그러나 최근 한정된 상권에서 강원상품권 등 지역 화폐가 확대되자 도내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줄어들었다는 주장이다.공단 관계자는 “강원상품권 등이 강원지역 소상공업계 상품권 시장을 양분하며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온누리상품권 유통이 확연히 줄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도 감소했다고 아우성이다.서상건 강원상인연합회 회장은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2017년부터 도입된 강원상품권은 상대적으로 가맹 범위가 넓다보니,시민들이 사용처로 전통시장만을 고집하지 않게 됐다”며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위축되며 시장 상인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하다”고 밝혔다.춘천 중앙시장에서 의류가게를 운영하는 이모(49)씨는 “온누리상품권으로 계산하는 손님이 자취를 감췄다”며 “이전에는 온누리상품권을 쓰기 위해서라도 시장에서 장을 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경기가 안 좋아진데다 상품권 사용마저 줄어들어 가게 운영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원상품권을 유통하는 도는 경기침체가 주요 원인이라는 입장이다.도관계자는 “2017년 50억원 수준이었던 실수요자들의 강원상품권 구매액이 지난해 30억원으로 감소했다”며 “경기가 위축되며 전통시장 이용 자체가 줄어든 것이지 강원상품권 때문에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감소했다고 보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권소담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