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주) 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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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三光)은 홍천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최근 몇년간 건설시장의 장기불황과 과당경쟁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됐지만 삼광기업(주)과 계열사는 건실한 경영과 사훈인 '정도(正道)'아래, 전 임직원들의 단합된 노력으로 지역 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6개 회사를 거느린 중견기업군으로 성장했다. 지역개발과 발전의 선두주자로 자리잡고 있는 삼광과 CEO 최재경 회장을 만나봤다.

 ■ 삼광의 '정도'경영

 홍천 북방면 하화계리 공단에 자리잡은 삼광은 건설 기초재료인 레미콘과 아스콘 생산을 포함해 골재채취에서 건축과 토목까지 전 공정을 담당할 수 있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레미콘을 생산하는 모기업 삼광기업(주)과 (주)삼광레미콘.
 ▲아스콘을 생산하는 삼광아스콘(주).
 ▲골재채취와 판매를 전담하는 (주)삼광과 석천산업.
 ▲토목과 건축을 담당하는 삼광종합건설(주), (주)신광건설, 홍석건설(주)이 삼광의 계열기업이다.
 모기업인 삼광기업(주)은 지난 86년 자본금 1억원으로 믹서트럭 3대와 시간당 90㎥(t)를 생산할 수 있는 레미콘 생산설비를 갖추고 설립됐다. 87년 레미콘 K·S 인증을 취득했고, 89년 인제 북면에 지점을 설치했으며 92년까지 자본금 2억원을 증자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그해 폐(廢)레미콘 재생시설 설비를 갖췄다.
 92년 공동 대표이사 제도를 도입, 이청휘씨가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이어 시간당 150t을 생산하는 아스콘 설비를 갖췄고, 93년에는 아스콘 K·S 인증취득, 자본금 3억원을 증자하는 등 급성장했다. 95년 인제지점을 철수하고 홍천 서석면에 지점을 설치하면서 김지선 공동대표가 취임했다. 97년 삼광기업(주)은 설립후 처음으로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으며 모두 125억원을 기록, 외부감사를 받았다.
 지난 98년부터 믹서트럭 지입제도를 도입해 직원에 차량 35대를 불하했고 ISO 9002 인증을 획득했다. 99년 홍천 서석면 지점을 없앤 후 단일법인 매출액 최고 110억원을 달성했다. 2000년 5월 본점 주소를 홍천 북방면 하화계리로 이전했다.
 그해 11월에는 강원도민일보사와 강원도가 공동으로 제정, 시상하고 있는 강원 중소기업 대상(장려상)을 수상했다. 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 산하 72개사 9개 분공장 중 시설과 생산면에서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삼광기업(주)은 지난해 제 27회 품질경영대회 석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토목과 건축을 담당하고 있는 삼광종합건설은 지난 89년 (주)버금랑으로 설립, 91년 의장공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94년 버금랑 단종면허 인수후 최재경 대표가 취임하면서 자본금을 21억1천500만원으로 증자했으며 토목·건축 공사업 면허를 취득해 삼광종합건설이 탄생했다.
 95년 최재경 대표가 사임하고 함재성 대표가 취임했으며, 96년 자본금을 25억원으로 증자하고 본점을 홍천읍 희망리로 이전했다. 그후 지난 98년 최재경 대표가 다시 취임했으며 도급한도액이 53억8천800만원을 기록했다. 99년 ISO 9002 인증서를 획득했고 도급한도액이 토건 58억9천500만원, 토목 46억9천300만원, 건축 37억7천900만원에 달했다.
 (주)삼광레미콘은 지난 99년 자본금 2억원으로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에 믹서트럭 9대와 시간당 150㎥(t)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추고 설립됐으며 김동수 대표가 취임해 17명의 직원들과 최초로 연봉제를 도입해 연봉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홍석건설은 단종건설 업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올해 설립된 석천산업은 골재채취·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 삼광의 경쟁력

 삼광기업(주)은 최재경 회장과 김지선 대표의 투톱체제로 경영되고 있다.
 최 회장이 강한 리더십으로 이끌고 있고 김 대표는 호탕한 성격으로 직원들의 화합을 강조하면서 뒷받침하고 있다.
 삼광기업(주)은 부지면적 8만837㎡에, 시간당 300㎥(t)의 레미콘과 300t의 아스콘을 생산할 수 있는 레미콘 배쳐플랜트 2기와 아스콘 플랜트 2기, 쇄석기, 선별기를 갖추고 있다. 지난 87년 KS 인증취득과 98년 레미콘, 아스콘 ISO 9002 인증서를 획득했다. 운송설비는 믹서트럭, 휠로우더, 벌크시멘트 트레일러가 있으며 폐레미콘 재생시설을 갖춰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삼광기업(주)은 지난 95년 3월 상공부 장관의 표창을 시작으로 97년 3월 국세청장 표창수상, 2000년 제4회 강원중소기업대상(장려상) 수상, 2001년 11월 대통령표창 등 수상경력도 다양하다.
 맹진호 대표가 이끌고 있는 (주)삼광레미콘은 부지면적 7천227㎡에 시간당 120㎥(t)를 생산할 수 있는 배쳐플랜트 시설과 350t의 저장설비를 갖췄고 믹서트럭과 휠로우더, 환경설비로 폐레미콘 재생시설을 갖추고 있다.
 삼광종합건설(주)은 최재경 대표가 직접 경영일선에 있으며 토목건축공사, 포장공사, 택지조성사업, 건설자재판매, 수질오염 방지시설, 오수 정화시설 등의 업종에서 지역의 중심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삼광종건은 총규모 1천400억원의 원주 관설동 우회도로 공사를 삼호건설과 공동 도급했고, 올해 36억원의 공사규모인 영월 덕포지구 배수펌프장 시설공사 등을 수주했다.
 이현태 대표가 이끌고 있는 홍석건설(주)은 철근 콘크리트 업종을 주로 하며, 광진리 모래유실 방지시설공사를 수주했다.
 (주)삼광은 김동수 대표가 주축이 돼 육상, 하상, 산림, 골재채취 및 판매를 주업종으로 한다.
 삼광아스콘, 신광건설, 석천사업은 삼광기업(주)의 대표 살림꾼인 김지선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 삼광의 미래

 최재경 회장은 삼광의 미래는 밝다고 자신한다.
 지난해 레미콘과 아스콘 생산으로 11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삼광기업(주)을 비롯 삼광의 6개 계열사는 지난해 총 3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올들어 현재 지난해 대비 12%의 매출신장을 보여 350억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광은 토목과 건설의 기초부터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과 시공능력으로 향후 주택사업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재경 회장은 "삼광이 사회로부터 얻은 부(富)를 사회로 환원하는 것이 삼광의 미래이자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인터뷰] 최재경 회장

 삼광기업(주) 최재경 회장(사진)을 주변사람들은 '대쪽'이라고 부른다. 최 회장은 기업경영에서 '정도'를 벗어나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기업경영을 우선으로 삼아왔다.
 치밀하고 부지런한 성품의 최 회장은 '신뢰'와 '정도'를 사훈으로 삼고, 112명의 삼광 임직원들에게 항상 노력하는 회사, 미래를 준비하는 회사를 강조한다.
 최 회장이 레미콘회사를 설립하던 85년 당시 담당 공무원은 물론 건설업자들도 레미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 회장은 일일이 공무원과 업자들을 설득하며 사업을 늘려 나갔고, 결국 레미콘의 불모지였던 홍천지역에서 현재 믹서기 30대를 보유한 레미콘 대가(大家)를 이뤘다.
 지금의 삼광을 일군 최 회장은 지역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홍천군번영회장으로 재임시 하이트공장을 홍천으로 유치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했고, 삼광의 전 계열사에 재직중인 112명의 직원 중 90%를 홍천군민으로 채용해 고용창출과 지방세원 발굴에도 기여해왔다.
 최 회장은 지난 98년 IMF 외환위기 시절 더불어 사는 제 2의 창업을 통해 지역사랑과 직원사랑을 실천했다.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전직원의 연봉제를 도입하고, 믹서트럭 35대를 직원들에게 40개월 할부로 불하해 도내 최초 직원별 개인 지입제를 도입하는 등 공격경영으로 위기를 넘겼다.
 최재경 회장은 당시를 생각하면 "웃음만 나온다"고 말한다.
 "당시에는 모험이었지만 삼광의 모든 가족과 같이 위기를 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나 혼자가 아닌 우리 삼광식구의 노력과 화합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직원들 사기진작을 위해 총액 10%의 임금인상으로, 스스로 찾아서 일하는 분위기와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 회장은 욕심이 없다고 말한다.
 최 회장은 이미 본인이 은퇴하더라도 삼광을 자녀들에게 대물림하지 않고 사단법인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부의 대물림은 사회적 병폐"라며 "사회로부터 얻은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기업인의 목표이고 자세"라고 말한다.
 최재경 회장은 회사 설립시부터 이어온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홍천 JC회장, 새마을운동 홍천군지회장, 홍천군 번영회장(3대) 등을 역임했고, 현재 홍천경찰서 보안지도위원장, 한서문화제위원장, 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최 회장은 "삼광을 항상 아껴주고 지금까지 성장, 발전하는데 도와준 지역주민들에게 항상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술투자로 좋은제품 생산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박호영 unitkore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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