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냉전의 아픔 서린 그곳, 봄과 함께 돌아온 평화장터

[주말매거진 OFF] 철원DMZ마켓
올해 3년째 4월~11월 열려
지역농업인 등 40여개팀 선별
철원 농특산물·가공품 판매
화사함 없지만 매력 넘치는곳

안의호 eunsol@kado.net 2019년 04월 11일 목요일
▲ 철원지역의 명품 농특산물과 가공품을 만날 수 있는 철원DMZ마켓이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철원 노동당사  광장에서 열린다.
▲ 철원지역의 명품 농특산물과 가공품을 만날 수 있는 철원DMZ마켓이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철원 노동당사 광장에서 열린다.
봄이다.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대지가 품었던 물을 풀어 놓자 살아 있는 모든 것 들은 부지런히 물을 길어 싱싱한 삶을 꽃피우고 있다.이와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지난 70여년을 ‘봄 같지 않은 봄’으로 보냈던 접경지역에도 지난해부터 ‘봄 같은 봄’이 시작되고 있다.이런 저런 의미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봄을 준비하고 있는 접경지역,특히 그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철원에서는 3년 전부터 통일과 평화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여 주말마다 이색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철원 노동당사 광장에서 열리는 철원DMZ마켓.

지난 2017년 4월 봄 나물 잔치로 시작했다가 방문객들의 열띤 호응에 따라 정례화된 지역산 농특산물의 직거래 장터다.DMZ마켓은 겨울철을 제외한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철원군이 엄선한 지역 농업인 80~90여 팀 중 30~40여 팀이 참가하고 있다.

판매되는 품목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과 가공품으로 마트나 일반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공산품 등은 취급되지 않는다.

올해도 80여개 팀이 참여를 신청했다.지금까지 두 차례 열린 장터에는 40여 팀이 참가해 철원오대쌀을 비롯해 사과와 파프리카,토마토,블루베리,마,야콘,표고버섯,달걀 등 지역 농특산물과 찐방과 쿠키,막걸리,떡 등 쌀가공품을 선보였다.

또 천연염색과 현무암 공예 등 지역의 대표 공예품도 가득 전시돼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장터는 흥정이 맛이라지만 철원 DMZ마켓에서는 흥정이 통하지 않는다.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참가자들의 자존심이 흥정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시끄러운 호객행위도 없다.때문에 다른지역의 장터와 비교하면 많이 조용하다.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화사함도 없다.화려한 외양의 공산품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장터에 나온 상품이 다소 심심할 수도 있다.그러나 참가 농가의 부스에 진열된 상품은 참가자들의 열정이 응축된 ‘진짜’다.철원 DMZ마켓은 철원지역 주민들의 자존심이 거래되는 곳이다.

군은 올해부터는 철원군 식품위생영업 시설기준 특례규칙에 의거해 먹거리와 가공품은 영업신고를 하도록 했다.때문에 방문개들은 현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밀전병과 지짐이 등 푸짐한 먹거리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올해는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민통선안 짚풀마차와 포토존 운영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또한 장터주변에는 근대문화유산인 철원노동당사와 평강고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소이산,백마고지 전적기념관과 위령비 등이 위치

하고 있어 가볍게 둘러보며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보탤 수도 있다. 4월 중순이지만 철원은 약간 경색된 남북관계가 그렇듯 아직 쌀쌀하다.이번 주말 조심스럽게 봄을 준비하고 있는 접경지역의 이색장터를 찾아 평화의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한 온기를 더해보는 건 어떨까. 안의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http://www.kado.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HOT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