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의 티샷을 지켜보려고 운집한 관객.[로이터=연합뉴스]
▲ 우즈의 티샷을 지켜보려고 운집한 관객.[로이터=연합뉴스]
역시 타이거 우즈(미국)의 인기는 남달랐다.

골프 대회는 ‘우즈가 출전한 대회’와 ‘우즈가 출전하지 않은 대회’ 2종류로 나뉜다는 말은 ‘명인열전’ 마스터스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1라운드가 막 시작된 11일(한국시간) 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 1번홀 티잉그라운드 주변은 인파로 가득했다.

티잉그라운드와 바짝 붙어 있는 연습 그린도 수백명이 둘러싸 까치발을 해도 안쪽이 잘 보이지 않았다.

티오프를 앞둔 연습 그린에서 퍼트 감각을 가다듬고 있는 우즈를 보려는 팬들이었다.

바로 옆 10번홀 티잉 그라운드는 서너명이 서성댈 뿐 한산하기 짝이 없었다.

연습을 마친 우즈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자 인파는 금방 서너겹으로 늘어났다.

사회자가 우즈를 소개하자 우레 같은 박수가 터졌다. ‘타이거 잘해라!’는 함성이 떠나갈 듯 울렸다.

우즈의 첫 티샷이 허공을 가르자 또 한 번 박수갈채와 함성이 터졌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에 나선 욘 람(스페인)과 리하오퉁(중국)에게는 몇몇이 형식적인 박수를 보낸 것과 너무나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우즈가 티샷을 마치자 상당수 관람객은 람과 리하오퉁의 티샷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우즈의 이어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번홀 티박스에 등장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우즈만큼은 아니었다.

1997년 마스터스 우승으로 골프 황제 자리를 꿰찼던 우즈의 인기는 12년이 흘렀어도 하나도 식지 않았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부상 등으로 부진했던 우즈가 완벽하게 부활해 우승 가능성이 한참 높아진 터라 ‘우즈 효과’는 전성기만큼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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