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의 아이언샷.[AP=연합뉴스]
▲ 우즈의 아이언샷.[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미국)가 다섯번째 그린재킷과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해 잰 발걸음을 재촉했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때려냈다.

선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 2타차 공동2위(11언더파 205타)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는 우즈는 2005년 네번째 우승 이후 14년 만에 다섯번째 마스터스 우승과 2008년 US오픈 제패 후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1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첫날 2언더파, 2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쳤던 우즈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샷과 퍼트가 더 정교해졌다.

강력하면서 정확해진 드라이버에 아이언샷도 똑바로 날아 16차례나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1, 2라운드 때 보였던 짧은 퍼트 실수도 없었다.

초반은 다소 불안했다.

손쉬운 2번홀(파5)에서 티샷한 볼이 벙커에 걸리는 바람에 투온을 시도하지 못해 파에 그쳤고 5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벙커에 빠져 1타를 잃었다.

그러나 6번홀(파3)에서 6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우즈는 7번(파4), 8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뽑아내 단숨에 분위기를 상승세로 바꿨다.

13번홀(파5)과 15번홀(파5)에서 한뼘 거리 버디 기회를 만들어낸 우즈는 16번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18번홀(파4)에서는 12m 거리에서 친 내리막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옆에서 멈춰 탄성을 자아냈다.

우즈는 “8번홀 이글 퍼트를 집어넣지 못한 걸 빼면 퍼트 실수는 없었다”면서 “어제보다 퍼트가 훨씬 나아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6타를 줄여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선두에 나선 몰리나리의 샷과 경기 운영이 워낙 탄탄하다.

몰리나리는 보기 하나도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작년 디오픈에 이어 통산 두번째 메이저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작년 디오픈 우승에 이어 지난달 ‘마스터스 전초전’으로 여기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한 몰리나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늘 우즈에 한발 앞서가는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13년 전 형 에두아르도의 캐디로 마스터스에 참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구나 몰리나리는 작년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고 라이더컵에서도 2차례나 우즈를 제압하는 등 우즈에게는 ‘천적’이나 다름없다.

우즈는 디오픈에 이어 또 한번 몰리나리와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동반 경기를 치른다.

몰리나리는 “우즈가 뛰어난 선수인 건 맞지만 뛰어난 선수가 우즈 한명은 아니다”라면서 “내일 경기에서는 최대한 낮은 스코어를 만들겠다”며 공세를 취할 뜻을 보였다.

그는 “오늘 샷은 어제보다 못했지만 퍼트가 좋았다. 내일은 흥미진진한 하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즈가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서 14차례 우승하면서 역전 우승이 없다는 사실도 우즈에게는 불리하다.

하지만 2009년 PGA챔피언십 이후 10년 만에 메이저대회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경기하게 된 우즈는 “ 잭 니클라우스가 이곳에서 6번째 우승을 거둘 때 최종일에 어떻게 했는지 알고 있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니클라우스는 46살 때인 1986년 최종 라운드에서 64타를 쳐 역전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아직 메이저 우승은커녕 PGA투어 통산 1승 밖에 없는 토니 피나우(미국)가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우즈와 함께 공동2위에 올랐다.

통산 5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3언더파 69타를 쳐 4위(10언더파 206타)로 역전 우승을 노린다.

8타를 줄인 웨브 심프슨(미국)과 4언더파 68타를 친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5위(9언더파 207타)에 포진했다.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을 바라보는 필 미컬슨(미국)은 2타를 줄였지만 선두 몰리나리에 7타나 뒤진 공동14위(4언더파 212타)로 밀려났다.

이번에 우승하면 사상 6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39위(1언더파 215타)에 머물렀다.

김시우(23)는 사흘 만에 언더파 스코어(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31위(2언더파 214타)에 올랐다.

대회 본부는 최종일에 뇌우가 예보되자 경기 시작을 앞당기고 3명씩 1번홀과 10번홀에서 동시 티오프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몰린나리, 우즈, 피나우 등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는 14일 오후 10시20분에 경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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