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East] 산과 바다가 함께하는 강릉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옥빛 물결에 은모래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도 좋고,봄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산도 좋다.이왕이면 산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 이라면 더욱 금상첨화 여행길이다.언필칭 ‘대한민국 관광 1번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강릉이 안성맞춤이다.강릉은 최근 옥계 산불피해로 인해 지역경기가 극도로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국에서 몰려드는 여행객 발길이 더 아쉽고,반갑다.강릉 여행을 통해 산,바다,호수를 모두 즐기면서 산불피해지까지 돕는다면 어떨까.강릉은 이름만으로도 나그네의 가슴을 설레게하는 관광 명소들이 도처에 즐비하다.KTX를 타면 서울에서도 1시간 30분,강릉이 자랑하는 관광명소에서 봄을 즐겨보자.

중앙·성남시장
중앙·성남시장

소머리 국밥·마늘빵 골목마다 맛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SNS)에서 꼭 한 번쯤 가볼만한 곳으로 언급되는 중앙·성남시장.

메밀전,소머리 국밥,장칼국수,감자옹심이 등 5060세대의 추억을 되살리는 토속적인 음식부터 닭강정,아이스크림 호떡,마늘빵 등 젊은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들까지 모두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이와함께 시장 골목마다 제철 산나물과 과일,건어물 등을 판매하고 있어 전통시장다운 매력도 함께 지니고 있다.지하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구경할수 있는 어시장이 마련돼 있기도 하다.또 이달부터 매주 금·토 저녁 시장골목 한켠에서는 시원한 맥주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수 있는 야시장이 펼쳐져 더 많은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월화거리

청춘,1300년전 월화연인처럼

서울과 강릉을 잇는 KTX강릉선 개통이후 강릉 도심에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른 월화거리.강릉역에서 인접한 말 나눔터 공원을 시작으로 임당풍물시장과 금학풍물시장,중앙·성남시장,월화교,부흥마을을 잇는 2.6km의 산책코스다.최근들어 메밀전병,팥죽 등 토속음식을 맛 볼 수있는 강릉 홈플러스 옆 금학풍물시장과 옛 철교였던 월화교,남대천 주변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월화정이 인기구간으로 떠오르면서 강릉관광의 필수코스가 됐다.

특히 1300년전 신라시대 김무월랑과 박연화부인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에서 유래한 이름 덕에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홈플러스 옆 금학풍물시장 구간에서 거리공연이 진행돼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 안목커피거리
▲ 안목커피거리

자판기에서 시작된 ‘커피 메카’


강릉 안목해변의 1.2km 남짓한 거리에 20여개 이상의 카페들이 줄지어 들어선 강릉의 ‘커피거리’.

마치 해외의 유명 관광지를 찾은 것 같은 분위기의 개인카페부터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들까지 각양각색의 커피 전문점들이 들어서 여행객들을 맞이한다.1980년대 ‘커피 자판기 거리’로 유명했던 강릉 커피거리는 입맛에 맞는 자판기 커피를 골라 바다를 보며 즐기는 묘미가 전국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이후 2000년대 초반 한국의 1세대 바리스타와 유명 커피업체들이 줄지어 들어서면서 지금의 거리가 형성됐다.강릉 커피거리는 ‘2019~2020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면서 지난 2015년부터 3회 연속 100선에 이름을 올려 명실상부한 강릉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국내 최장 해안단구 때묻지 않은 자연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해안단구지대 바닷가를 따라 개설된 바다부채길.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이다.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부채길은 정동진~심곡항 사이 2.86㎞ 해안절경지대를 따라 탐방로가 조성됐다.남·북 분단 이후 해안경비를 위해 군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이용되어 온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않아 때묻지않은 자연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웅장한 기암괴석에서 오는 비경의 아름다움이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난 탓에 유료개장 1년만에 100만명 탐방객이 다녀간 국내최고 인기 관광지다.

이연제 dusdn256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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