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가 이번 주중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선발대가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 북러 정상회담 예정지를 집중 점검하는 모습이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포착됐다.

김창선 부장은 이날 오전 일행 여러 명과 함께 북러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한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교 내 시설 여러 곳을 둘러봤다.

김 부장 일행은 흰색 미니밴을 타고 이동하며 시설들을 점검했다. 미니 밴 앞뒤론 러시아 경호총국 소속으로 보이는 요원들이 탄 검은색 토요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대가 동행했다.

김 부장 일행 중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 총책임자인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과 임천일 외무성 부상(차관) 등의 모습도 목격됐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 부장 일행은 전날에도 극동연방대학과 인근 지역 시설,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과 시내, 시 외곽 일부 산업 시설 등을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창선 부장은 지난 17일에도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의 보안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김 부장 일행은 북러 정상회담 사전 준비를 위해 이번 주 초 블라디보스토크에 먼저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이 이끄는 선발대가 극동연방대학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볼 때 북러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열릴 것이 유력시된다.

현지에선 극동연방대에서 24~25일께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 일대일로 정상포럼(26~27일)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러 김 위원장과 회담할 것이 확실시된다.

크렘린궁은 앞서 18일 내놓은 보도문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4월 하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물론 러시아 측도 여전히 양국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러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성사되면 지난 2011년 김정은 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티야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 뒤 8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대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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