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원 남북체육교류협회 상근부회장

한반도 비핵화문제의 해결이야 북미와 우리 정부차원의 문제이지 지자체인 강원도가 한반도비핵화 문제 해결에 무슨 기여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독자들은 당연히 가질 것이다.그러나 큰 틀에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하노이 회담 이후 교착상태의 북핵문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후 제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 발표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방미 시 한미정상이 나누었던 구체적인 북핵 해법에 대한 논의 내용은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제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 노력은 분명 북미대화의 동력을 유지하게 하고 북미의 협상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노딜’의 하노이 회담이었지만 북미의 각자 북핵 해법에 대한 속내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기회였다.이를 바탕으로 향후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 도출이 가능할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도 적지 않다.일괄 합의와 제재완화 해제라는 ‘빅딜’을 원하는 미국의 입장과 단계적 동시적 해결의 ‘스몰딜’을 원하는 북한,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해결을 합친 우리의 중재안이 어느 선에서 타협을 이룰 것인가는 향후 남북미의 협상 여하에 달려 있겠지만 북한의 더 큰 양보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이 현실인 것 같다.

북핵문제의 본질은 북한의 체제 정권에 대한 안전담보 문제와 미국과 국내 보수진영의 북한에 대한 불신을 어떻게 해소해 신뢰를 구축할 것인가가 관건이다.정부 차원의 만남과 노력도 분명 중요하지만 민간교류의 확대 발전 노력이 남북간 신뢰를 조성하고 공고히 하는데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민간교류차원에서 구축된 신뢰가 북한의 핵문제 해결 관련한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이는 함께 행복하게 잘 살자는 남한주민의 진정성을 알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주최한 ‘2019 사업출범식’에 강원도에서는 도지사와 의회의장,교육감을 포함한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사업출범식을 축하하고 격려했다.협회의 올해 주요사업인 제6회 아리스포츠컵 평양 대회를 강원도와 협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작년 4,5회 대회에 참가했던 남북유소년들이 단일팀을 이루어 7월 유럽대회에 참여하는 사업.또한 단일팀 구성 전 과정과 대회 참가,그 이후의 헤어짐까지 남북 유소년들아 함께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생활들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화를 제작,남북이 동시 방송키로 한 사업을 강원도교육청이 함께 참여하기로 한 것 등은 분명 북한에게 강원도민의 정과 사랑을 전하면서 하나의 민족공동체라는 의식을 불러 일으켜 핵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일조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남북간 교류가 활발했던 노무현 정부 시절에 북한 민화협 인사가 언급한 말이 생각난다.남북간 민간차원의 교류사업 중 세 손가락에 안에 드는 평가를 받는 사업은 강원도가 추진하는 사업이라고.정치적 환경과 무관하게 꾸준히 사업을 추진해 남북간 지자체교류의 전범을 보여주는 강원도의 노력은 역사가 평가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강원도! 화이팅!!”

[약력]

△성균관대 중문학과 졸업△연세대 행정대학원 수료△미국 UC버클리대 객원연구원(국제정치학)△전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 문화교류과장△〃개성공단사업지원단 공단운영지원과장△〃납북피해자지원단 심사과장△〃남북출입사무소 경의선 운영과장△〃하나원 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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