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는 11년 만에 당선…“ITTF 회장이 최종 목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탁구 스타’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37)이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22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코린티아호텔에서 열린 ITTF 정기 총회에서 참석자 만장일치로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열린 ITTF 그랜드파이널스 기간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위원 후보로 오른 데 이어 이날 최종 승인을 받았다. 임기는 IOC 선수위원과 같은 2024년까지다.

유승민 위원은 ITTF 집행위원 당선은 한국인으로는 한상국 전 ITTF 부회장 이후 11년 만이다.

ITTF 집행위원은 토마스 바이케르트 회장을 비롯해 10명뿐이었는데, 유 위원은 11번째로 합류했다.

유 위원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남자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남자 간판 출신이다.

그는 당선 후 “ITTF와 대한탁구협회 사이에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한국 탁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1년 앞으로 다가온 2020년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와 관련해 “내년에 한국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상황에서 집행위원이 된 건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 단일팀 구성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남북 단일팀은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때문에 이를 ITTF에 지속해서 요청했고, 바이케르트 회장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집행위원을 발판삼아 더 큰 목표를 바라보겠다는 그는 “사실 ITTF 회장이 최종 목표”라면서 “예전에는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IOC 선수위원과 ITTF 집행위원이 되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는 별세한 고(故)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의 도움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현역에서 물러날 무렵(2016년 리우올림픽) 조 회장님께서 IOC 위원이 되도록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면서 “이후에도 회장님께서 ‘ITTF 회장을 꿈꾸라’고 하셨고,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믿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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