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봄나물 대표주자 곰취
생채로 먹으면 입 한가득 봄향
무침·담금술 등 다양하게 활용
항암작용·노폐물 배출 등 효과
27일 춘천·내달 4일 양구 축제

▲ 양구곰취체험현장
▲ 양구곰취체험현장

새순이 돋아나 쌉싸름한 향기를 품은 곰취가 자라나면 어느덧 완연한 봄이 지나 여름이 오고있음을 알게 된다.깊은 산속에서 겨울잠을 끝낸 곰이 찾아먹는 나물이라고 해 곰취라고 불린다. 습기가 있고 그늘진 고산지대에서 자라나는 곰취는 4월말에서 5월초에 수확해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춘곤증으로 찌뿌둥하고 식욕까지 사라질때면 곰취나물 한 입에 입맛도 찾고 건강까지 챙겨보자.

눈에 띄게 얇아진 사람들의 옷차림에 여름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느끼는 요즘.가는 봄의 아쉬움을 달래주 듯 산나물의 제왕 곰취는 특유의 향으로 입맛을 돋운다.그냥 먹어도 맛있고 요리해서 먹으면 맛이 더 깊어지는 ‘곰취’ 제대로 즐기는 법 소개한다.

곰취는 생채로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산나물 중 하나다.데치거나 말려서 보관했다가 먹어도 맛있지만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 우선 자연 그대로의 곰취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줄기부터 잎까지 입안 가득 넣어 향을 음미하면 쌉싸르하면서도 상큼한 봄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나물 그대로의 향이 부담스럽다면 두툼한 삼겹살을 노릇노릇하게 구워 쌈장을 살짝 얹어 먹어보자.기름 가득한 고기의 느끼한 맛을 중화시켜주는 곰취의 향이 말그대로 찰떡궁합이다.

나물을 즐기는 정석을 소개할때 무침을 빼놓을 수 없다.살짝 데쳐서 참기름,마늘,설탕,간장 등을 넣고 손으로 무심한듯 무쳐주면 하얀 쌀밥과 찰떡궁합인 곰취 무침이 탄생한다.고소한 맛을 조금 더 느끼고 싶다면 된장을 살짝 추가해 색다른 맛을 느껴보자.

곰취는 술로도 담가먹을 수 있다.인생의 씁쓸함보다 달콤한 술과 쌉쌀하지만 향긋한 곰취가 만나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술이 탄생한다.먼저 적절한 크기의 통을 준비하고 꽃과 잎을 생으로 함께 채워넣는다.담금 술로 쓰이는 소주량을 3배 정도 넣어 2개월이란 시간을 기다리면 곰취의 향에 취해 알딸딸한 기분을 만들어 주는 곰취 술이 탄생한다.

이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곰취는 팔방미인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효능을 지니고 있다.곰취는 현대인의 가장 큰 적인 ‘암’을 막아준다.곰취에 들어있는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은 암세포의 생성을 막아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더욱이 맛도 효능도 찰떡궁합인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들을 없애주는 역할도 한다.곰취는 노폐물 배출에도 뛰어난 작용을 한다.재난 수준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곤 하는 요즘날씨에는 곰취가 특효약이다.혈관 속의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해줄 뿐만 아니라 칼륨 성분이 들어있어 몸 속의 나트륨까지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약재로도 사용되는 곰취는 천식,기침 가래 등 기관지 질환에 효과적이다.또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노화방지에도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산나물의 제왕인 곰취가 고개를 드는 매년 5월 초가 되면 곳곳에서 곰취축제가 열린다.오는 27일 춘천에서 산림조합중앙회 강원본부에서 진행하는 산나물 한마당 축제가 춘천역 앞에서 열린다.양구 서천 레포츠공원 일원에서는 오는 5월 4~6일에 곰취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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