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중교통혁신위 민원 제기
182.6㎞ 동서울∼속초보다 비싸
주민 속초표 구입후 원통서 하차

인제지역 시외버스 운영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인근 지역보다 비싼 요금이 책정돼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인제군대중교통혁신위원회(상임위원장 김호진·이하 교통혁신위)는 최근 국토교통부와 도에 시외버스 운영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교통혁신위가 밝힌 국토부의 시외버스요금 기초산출 자료에 따르면 1㎞ 기준(일반버스)국도는 131.82원,고속도로는 70.77원이다.이를 근거로 현재 동서울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의 경우 인제읍(132㎞)은 1만4700원,원통(140.5㎞) 1만5800원,백담사(157.3㎞)는 1만8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하지만 인제보다 먼 곳인 속초(182.6㎞)까지 갈 경우 요금은 오히려 1만5100원으로 낮아지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일부 주민은 서울에서 속초까지 가는 표를 구입한 뒤 원통이나 백담사에서 내리는 웃지 못할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서울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의 경우 절반은 홍천을 경유하지 않는데도 모든 노선의 요금이 홍천을 경유하는 요금을 받고 있어 과다 책정됐다는 것이 교통혁신위의 주장이다.인제시외버스터미널(인제읍) 기준으로 홍천을 경유하지 않고 동홍천IC를 이용할 경우 13㎞가 단축된다.

또 예약도 안돼 주민들이 버스 도착 시 빈 자리가 없을 경우 다음 차량을 마냥 기다려야 하는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또 공항버스도 인제를 관통하는 국도 44호선을 이용하지만 버스터미널에 정차하지 않아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IC 주변지역인 기린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도 여전히 고속도로 대신 국도를 이용하고 있어 ‘대중교통의 사각지대’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호진 상임위원장은 “지역의 경우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에 이어 환승제가 도입될 예정인데 시외버스의 횡포는 여전하다”며 “대중교통 요금 산출근거의 공론화를 통해 요금이 인하되도록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민원 내용에 대해 주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한 뒤 개선될 부분이 있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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