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들 빠른 복구 지원 호소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강원도 산불피해 복구현장인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을 찾아 복구현장을 살펴본 뒤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9.4.26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강원도 산불피해 복구현장인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을 찾아 복구현장을 살펴본 뒤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9.4.26
“대통령님 도와주세요.불쌍한 이재민들을 살려주세요.”

고성지역 산불피해 이재민들은 26일 현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빠른 복구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산불 피해를 입은 고성과 속초를 찾아 복구 계획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문 대통령은 속초에 있는 서울시공무원수련원을 찾아 이재민들을 만나 생활에 어려움이 없는지 묻고,어려운 점이 있다면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이 곳에는 현재 66세대 160여 명의 피해 주민들이 머무르고 있다.

이어 고성군 토성면 성천리 화재 현장으로 이동,주민들을 만나 복구 계획 및 이재민 지원 계획 등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문 대통령 도착 1시간여 전부터 연도에 나서 기다리던 이재민들은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너나 할 것 없이 지원을 호소하기에 바빴다.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을 하나하나 일일이 손을 잡아주며 위로하고 어려움을 청취했다.

베트남에서 시집 온 도티 구잉(36·인흥2리)씨는 남편과 함께 생후 1개월 된 아이를 안고 문 대통령을 기다리다 “8식구가 함께 사는 집이 이번 산불로 전소돼 인근 콘도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탁창석(61) 성천리장은 “이번 산불로 농민들은 기존의 빚도 못갚았는데 농기계가 모두 타버렸다”며 “농가부채를 탕감해 달라”고 건의했다.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문 대통령은 이경일 고성군수로부터 산불 피해복구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재민들의 건강과 불편사항 해소 등 관리를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산불로 창고와 농기계 피해를 입은 주민 고상만(75)씨와 자신도 피해를 입었지만 이재민 구호에 헌신한 고성군청 탁현주(49) 주무관,김지현(29) 인제소방서 소방사 등을 위로하고 격려했다.탁 주무관은 자신의 집과 본가가 모두 산불 피해를 입었지만 이재민 구호에 앞장서 왔으며,김 소방사는 부모의 거주지가 소실됐지만 화재 진압과 이재민 구호에 헌신해 왔다.

산불피해 현장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거진항의 한 횟집에서 지역 경제인들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이자리에서는 오색케이블카와 동서고속철도의 조속한 추진,DMZ 출입절차 간소화,동해안 군 경계 철조망 철거,군사시설보호구역 완화 등 지역 현안과 관련된 건의가 이어졌으며,문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대통령의 현장방문에는 최문순 도지사와 이경일 고성군수,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청와대에서 김수현 정책실장,강기정 정무수석,윤종원 경제수석,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동행했다.

남진천 jcna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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