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제로페이 도입 첫날
사용법 숙지 못한 점주들 당황
“제로페이 뭐냐” 물으며 거절도
소상공인 수수료 절감효과 기대

▲ 춘천시외버스터미널 내 편의점에서 한 손님이 제로페이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 춘천시외버스터미널 내 편의점에서 한 손님이 제로페이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강원지역을 비롯한 전국 편의점에서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해진 첫날인 2일 편의점 점주와 직원들은 결제방법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등 제도 정착은 갈길이 먼 모습이었다.

강원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아마트24 등 도내 1884개 편의점에 제로페이가 도입,전면시행됐다.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20개 은행 어플과 9개 핀테크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그러나 정작 편의점 점주들은 제로페이 결제방법에 대해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본지 취재진이 이날 오전 춘천 온의동 일대 편의점 4곳을 방문한 결과,제로페이를 통한 결제는 한 건도 없었다.제로페이 자체에 대해 인지하고 못하고 있는 직원도 다수였다.온의동의 GS25 직원 최모(21)씨는 “제로페이가 무엇이냐”고 되물으며 “새로운 결제방법에 대해 듣지 못했으니 신용카드로 결제해달라”고 말했다.

인근 세븐일레븐 직원 박모(54)씨는 계산과정에서 “포스기에 제로페이 결제 기능이 없다”고 말했으나 QR코드를 찍어본 후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이마트24 점주 이모(28)씨는 “본사 공지사항을 통해 제로페이에 대해 듣긴 했으나 실제 해본 적이 없어 결제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반면 제로페이를 통한 수수료 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공존했다.현재 연 매출 5∼10억원의 신용카드가맹점은 결제금액의 1.4%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결제 수수료가 없는 제로페이가 활성화된다면 소상공인들이 수수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춘천의 한 편의점 점주 김모(40)씨는 “제로페이 활성화로 카드 수수료 부담이 적어지면 좋겠지만 소비자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결제수단을 바꿔 호응해줄 지 고민이다”고 밝혔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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