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도내 외식업현황 분석
외식수요 감소에 매출액 줄어
임금 인상·워라밸 확산 영향

강원 외식사업체들이 불황 속 인건비 상승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분위기에 따른 외식수요 감소 현상을 겪으면서 10곳 중 3곳 이상이 저녁장사를 포기하거나 휴·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도지회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전국 외식업현황 자료를 인용해 자체 분석한 결과,도내 2만9000여개 외식사업체 중 33%인 9600여 사업장이 휴·폐업 및 영업시간 단축을 고려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강릉에서 ‘오복낙지’를 운영하는 김정미(49)씨는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이던 영업시간을 올들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10시간30분으로 1시간30분 단축했다.정부의 근로시간 단축정책으로 자리매김한 워라밸문화에 저녁 회식손님이 줄면서 평년 2000만원대던 월 매출이 올들어 900만원대로 줄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저임금 인상으로,최근 2년사이 한달 인건비 부담액만 100만원 가까이 늘면서 3명이던 일용직 인력도 1명으로 줄여 기존 영업시간을 유지하기 버거워졌다.김씨는 “영업시간을 단축해 예약제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며 “보험약관 대출을 받으면서 간신히 식당을 운영하는데 폐업해야 할 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치킨판매점인 원주 비비큐 일산점 대표 이윤철(44)씨도 평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하루 10시간이던 영업시간을 최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1시까지 8시간으로 2시간 줄였다.최근 1년간 6명이던 배달과 홀서빙인력을 3명으로 줄였기 때문이다.이씨 매장의 최근 1년간 한달 매출은 3600만원대에서 3300만원대로 300만원(8.3%) 가량 감소했다.

이씨는 “빠듯한 영업준비로 개점시간을 앞당겨야 하는데 임금인상으로 마진(순영업이익)이 감소해 고용인원과 운영시간을 단축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커피전문점도 마찬가지다.춘천에서 카페막스를 운영하는 박사랑(32)씨는 하루 영업시간을 3시간 줄였다.2년전만해도 오전 9시에 가게 문을 열고 오후 10시까지 13시간을 일했지만,인건비 지출과 주변 병원과 식당이 일찍 문을 닫으면서 저녁 손님이 줄자 폐점시간을 오후 7시로 앞당겼다.박씨는 “오후 7시 이후 매출보다 임금지출이 더 크고,인근 상권의 저녁 유동인구도 줄어 운영시간을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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