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해체,우리는 행복한가] 3. 벼랑끝 해체가정의 아이들
보호조치 원인 학대·이혼 최다
한부모가정 낙인 따돌림 심각
“지역사회 인식 변화 만들어야”


최근 중학생이 친부한테 폭행을 당하고 의붓아버지 손에 살해당해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내에서도 가족해체 등의 이유로 학대 또는 소외받는 아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 산하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강원도내 아동학대·의심 신고는 2008년 495건에서 2017년 1333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특히 2017년 도내 아동학대·의심 신고 1333건 가운데 80.1%인 1069건이 아동학대였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가운데 가정내 아동학대가 78.9%(844건)를 차지했다.

아동학대는 가정 불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가족을 떠나 도내 복지시설에 입소한 아이는 2008년 68건에서 2017년 163건으로 10년새 2.4배 증가했다.또 2017년 도내 아동복지시설에서 보호하고 있는 아동 177명을 대상으로 보호조치 원인을 살펴본 결과 학대 68건,부모이혼 65건,미혼부모·혼외자 12건,부모빈곤·실직 10건,부모사망 10건 등 가족 해체로 인한 보호조치가 93.2%(165명)를 차지했다.실제 이혼 등의 이유로 18세 이하 자녀를 둔 도내 한부모 가정은 2017년 기준 1만 3267가구에 달한다.

가족의 해체로 아이를 가정이 아닌 자녀 돌봄교실·방과후 교실 등에 맡겨야 하거나 집에 홀로 방치해야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한부모 가정에 대한 ‘낙인효과’로 차별이나 따돌림을 받는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다.여성가족부가 지난해 한부모가족 25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한부모 당사자는 가족·친척(16.5%)과 동네·이웃주민(17.4%),학교·보육시설(17.2%)에서,자녀는 학교·보육시설(17.1%)에서 차별경험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지역사회나 가족과 같은 사적영역에서 여전히 한부모가족들이 문제 가족으로 잘못 인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김여진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부모 가정,이혼 가정 등의 사회적 낙인은 사회문제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족 해체의 현실에서 지역사회의 인식의 변화와 함께 이들을 케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한다”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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