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등 교권침해 작년 140건
교사들 부담에 스승의날 휴업
학생과 함께 즐기는 학교도

제38회 스승의 날(15일)을 맞아 강원도내 일부 학생들이 스승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이색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일부 학교는 부담감에 휴업을 택하는 등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중학교 4곳과 고등학교 4곳 등 8곳은 스승의 날을 임시휴업일로 지정했다.최근 청탁금지법 등에 따른 교사들의 부담과 스승의 날 행사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을 의식,별도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하고 휴업을 택했다.

매년 늘어나고 있는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도 스승의 날 교사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지난해 상반기 기준 도내에서 발생한 교권침해는 140건으로 이중 138건이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인 것으로 집계됐다.유형별로는 교사에 대한 폭언과 욕설이 73건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했고 이어 수업방해와 성희롱,폭행 순으로 많았다.교권침해는 2016년 100건에서 2017년 229건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났으며 지난해 상반기만 140건이 발생하는 등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또 교권침해로 정신과 상담을 받은 교사도 2016년 11명에서 2017년 18명,지난해 28명으로 크게 늘었다.도내 한 교사는 “오히려 학생과 교사 서로가 부담을 느끼는 형식적인 행사 보다는 휴업으로 서로가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학생들이 스승의 은혜를 직접 표현하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홍천 내촌초 학생들은 14일 교사들에게 상장을 수여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남춘천여중 학생회는 15일 재학생과 졸업생,학부모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휴대폰 메신저방을 개설,메시지를 모아 교사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화천 사내고 학생회는 교사들과 함께 퀴즈 대항전과 추억의 놀이를 진행하고 평창 진부고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마을을 돌며 미션을 수행하는 이색 이벤트를 개최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 만을 위한 스승의 날이 아닌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교감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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