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여가부 실태조사 결과
도내 3897명 2년새 12.9% 증가
고학년 진학할수록 고민 늘어
“관련 정보 얻을 수 없어 막막”


다문화가구 30만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문화가정 2세들이 본격적인 학령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2018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다문화가구 가운데 10년 이상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구는 60.6%로 2009년 15.6%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높아지는 등 장기정착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이같은 영향으로 다문화가정 자녀 중 9~11세 비율이 2015년 30.7%에서 2018년 45.8%로 크게 증가했다.강원도의 경우 2017년 기준 다문화가구내 학생은 3897명으로 2015년(3452명)에 비해 2년만에 12.9% 증가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청소년으로 성장하면서 학업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들이 크게 늘고 있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다문화 청소년을 추적조사한 결과,2011년 초등학교 4학년생의 경우 ‘학업에 어려움이 없다’고 답했던 비율이 2016년(중3)까지 70% 전후로 유지됐다.하지만 고등학교 입학시기인 2017년에는 53.8%로 크게 떨어져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학업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10년째 춘천에서 두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중국 출신 장웨이(40) 씨는 큰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 되자 걱정이 커졌다.장웨이 씨는 “초등학교 때와 달리 중학교부터 학교 시스템,교육정책,교과과목 등이 중요한데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없어 막막하다”며 “앞으로 대입도 준비해야 할텐데 도와줄 수 없어 미안하다”고 말했다.이어 “주변 다문화가정 학부모들도 정보를 얻기 위해 학교에 가려다가도 엄마의 외모를 보고 다문화가정인 것이 알려지거나 따돌림을 당할까봐 방문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교육계는 물론 지자체,지역사회에서 다문화학생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들을 미래 인적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박영균 한국다문화청소년강원협회 대표는 “다문화가정 정착 초기에는 이주여성의 정착문제가 중요했지만 자녀들이 학령기에 접어들면서 따돌림,차별 등의 문제점들이 생기고 있다”며 “다문화사회 발전이 인구절벽 문제 해소의 한 방안이 될 수 있는 만큼 청소년들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정책들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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