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재 원주환경청장

▲ 박연재 원주환경청장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800만 종 중 12.5%에 달하는 100만 종이 수십 년 안에 멸종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의 멸종 속도는 과거 1000만 년 평균보다 수십 배 이상 빠르다.주요 요인은 환경오염이나 기후변화,외래종의 침입,서식지 파괴 등 인간의 활동에 의해서다.전 세계 인구의 4분의 3이 벼,밀 등 12가지 작물과 소,돼지와 같은 5종의 가축에서 식량을 얻고 있는 만큼 야생동식물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는 식량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생물다양성이 훼손되면 식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감염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제약분야와 화장품업계,원예 분야를 포함한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또 전 세계 관광산업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생태관광의 기회도 줄어들 것이다.생물다양성의 감소는 인간의 식량,물,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기에 생물다양성은 인간의 생존에 핵심적인 요소다.이처럼 인류 생존과 지속가능발전의 토대인 생물다양성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UN에서는 매년 5월 22일을 ‘생물다양성의 날’로 채택해 기념하고 있는데,올해 공식 주제는 ‘우리의 생물다양성,우리의 식량,우리의 건강’이다.

환경부는 보호지역의 확대 및 관리강화,훼손 생태계 복원,국내 생물자원의 유전자 다양성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특히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보호지역을 2021년까지 국토의 17%로 확대하고자 한다.보호지역 내 생물다양성 보전 및 수질 증진을 위한 ‘생태계서비스지불제’ 도입을 위해 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원주환경청도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전을 위해 2011년부터 붉은점모시나비를 비롯해 동물 7종,식물 5종 등 총 12종에 대한 증식·복원을 추진해왔다.또한 국내 고유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을 위한 생태계교란생물 제거,생태관광을 통한 생태우수지역 가치 홍보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야생동식물의 불법 포획·섭취,미허가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불법 거래·소유 등 개인의 이기심에 의한 법령위반 행태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들도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국외에서 불법 유통된 생물이 국내 생태계에 유입될 경우 생물다양성을 훼손시키는 주범이 될 수 있다.

오늘은 생물다양성의 날이다.인간도 지구 생태계의 일부 구성원이라는 마음으로 생물다양성과 인간의 생존에 대해 생각해 보자.음식 낭비를 최소화하고,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수돗물을 아껴쓰는 등 친환경 소비의 생활화로 멸종위기의 생물들을 보호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생물다양성의 감소에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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