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과학산단 수소폭발사고
1·2공장 28개 기업 입주
붕괴 위험으로 진입 불가
피해 규모조차 파악 못해

▲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1공장 옆 수소탱크 폭발사고 발생 다음날인 24일 오전 사고 현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1공장 옆 수소탱크 폭발사고 발생 다음날인 24일 오전 사고 현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과학산업단지 수소탱크 폭발사고로 강원테크노파크 벤처1·2공장과 신소재사업단 본관동 등이 처참하게 부서지면서 입주 업체 수용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3일 오후 폭발사고로 직격탄을 맞은 벤처1·2공장에는 세라믹 신소재 중심으로 모두 28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이들 업체들은 생산·연수시설이 거의 완파되면서 기업 활동이 중단돼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벤처 1공장(입주 업체 17곳·연면적 5191㎡)이 완파됐고 벤처 2공장(11곳·5443㎡)도 폭발의 여파로 건물 반쪽이 무너져 내렸다.또 신소재사업단 등의 주변 건물들도 폭발 여파로 외벽 유리창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깨지고 철제 섀시까지 휘어지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업체들은 폭발사고 원인조사 및 추가 붕괴 위험 등이 우려되면서 공장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피해 규모 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발만 구르고 있다.업체들이 입주한 벤처1·2공장에는 고가의 장비를 비롯 납품 기일을 맞춰야 하는 완제품들도 쌓여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공장 진입이 안되자 일부 직원들은 취재 기자들에게 소속 회사의 사무실을 망원렌즈로 클로즈업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벤처 공장 3층에서 세라믹 분리막 하수 정수 여과 장치를 생산하는 김모(31)씨는 “무사히 몸은 빠져나왔지만 사무실 안에 세라믹 제품 생산 설비와 함께 납품할 완제품들이 쌓여 있는 상태”라며 “외벽이 무너진 것만 봤을 뿐 공장 안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강원테크노파크는 입주업체와 과학단지 내 주변 업체들을 대상으로 피해 규모 등을 접수하면서 현장을 파악하고 있다.장시택 강릉부시장은 24일 사고원인과 관련된 브리핑에서 “외부 충격은 없었으며 압력에 의해 수소탱크가 폭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릉 벤처공장을 방문,“철처한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보완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성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강릉시청과 긴급 영상회의를 갖고 사고 상황 및 후속 조치 등을 점검했다.이어 강릉벤처공장 사고 현장을 찾아 “안타깝게도 새로운 R&D를 통해 수소 활용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며 “원인 규명과 함께 입주 기업은 물론,인근 민간 및 기업 피해 조사와 관련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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