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윤경 춘천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여성노동상담소로 활동 시작
20년째 성평등 사회운동 실천
“여성계 연대·대중운동화 통해
소외여성 목소리 귀 기울일 것”

▲ 춘천여성민우회가 내달 4일 창립 20주년을 맞이한다.사진은 정윤경 춘천여성민우회 상임대표.
▲ 춘천여성민우회가 내달 4일 창립 20주년을 맞이한다.사진은 정윤경 춘천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여성의 힘으로 지속가능한 대안적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춘천여성민우회가 내달 4일이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민우회는 1999년 여성운동이라는 단어도 생소할 만큼 불모지였던 춘천에서 창립된 이후 여성이슈를 발굴하고 생활 속 여성운동을 전개해왔다.본지는 최근 정윤경 춘천여성민우회 상임대표와 인터뷰를 갖고 민우회와 지역 여성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윤경 대표는 “당시 춘천은 사내부부 해고시 여성을 우선해고 대상자로 분류해 이들을 도울 노동상담소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여성노동상담소 문을 열고 직장내 성차별과 성희롱 예방교육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이후 민우회는 현재까지 지역 여성단체,시민단체들과 연대해 강원대 교수 성희롱 사건,국회의원 성희롱 사건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고 여성들의 일·자녀양육 병행을 위한 사업 등 생활 속의 여성운동을 실천해나가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정윤경 대표는 “가부장적인 사회구조는 성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대신 성차별적 사회를 만들고 이러한 구조 속에서 여성은 약자가 되고 성추행이나 성폭행으로 더 많은 피해를 받게 된다”며 “여성의 문제는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나 자신이자 가족,이웃의 삶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이러한 문제는 지역 여성단체 뿐 아니라 지역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역 여성계의 한계점으로 지역 여성이 민주주의와 성평등 실현의 주체로 등장했지만 지역여성계 연대가 느슨한 점,여성 스스로 조직하고 참여하는 대중여성운동이 활발하지 못한 점,보수적인 지역 정서로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부족한 점 등을 꼽았다.하지만 지난해부터 지역여성계는 여성공동의 이슈를 계기로 연대하기로 결의,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윤경 대표는 “연대를 통해 지역여성계 발전을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민우회도 지역사회에서 배제된 여성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공동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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