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휴일 탑승객 북적이던 춘천 소양강댐 18t급 유람선
비상 대처요령 안내 없어
기관사 제외 승무원 1명뿐
뻥뚫린 창문 승객들 불안

▲ 유람선에 탑승한 어린아이가 난간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 유람선에 탑승한 어린아이가 난간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현충일인 6일 오전 춘천 소양강댐 유람선 탑승장은 청평사와 오봉산을 가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30분 간격으로 상시 운항하는 단층 유람선의 왕복권을 끊어 배에 탑승했다.승객들은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를 떠올리며 다소 긴장하는 모습도 보였다.출발 시간이 가까워오자 승객 50명 가량이 탑승한 배에 빈 좌석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승무원은 기관사를 제외하고 1명밖에 찾아볼 수 없었다.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이 울리고 배가 움직였지만 승객 전원은 구명조끼를 지급받지 못한 맨몸이었다.구명조끼 착용 방법이나 비상시 대처요령을 알리는 안내방송이나 승무원도 없었고 구명조끼가 비치된 곳에 조그맣게 붙은 안내문이 전부였다.승무원은 18t급인 해당 선박의 정원이 90명이라고 설명했지만 선박 내부에 비치된 구명조끼는 대인용 66개,소인용 11개에 불과했다.

배가 출발한지 2분여가 지나자 승객들은 “와”하는 탄성을 내지르며 앞다퉈 난간에 기대기 시작했다.몇몇 승객이 상체를 선체 밖으로 내밀고 사진을 찍거나 어린아이가 난간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청평사를 가기위해 유람선을 탔다는 최모(54·여)씨는 “창문도 없이 뻥뚫린 유람선에서 구명조끼도 지급하지 않는데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나 불안했다”며 “사고가 나기 전에 승객들의 안전에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운항되는 유도선은 7개 시·군에 총 224척이다.이중 오리배 등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유선은 192척,유람선 등 승객 이송을 목적으로 하는 도선은 32척이다.

현행법상 5t 이상 유람선 승객의 구명조끼 착용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유선 및 도선 사업법에 의해 선내에 정원 120%에 해당하는 구명조끼를 배치해야 한다. 박가영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