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3개국을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면서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신앙인이자 민주주의자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희호 여사 별세 소식을 접하고 트위터를 통해 전한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추모하고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 봅니다.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고 애도했다.

이어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였다”면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고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 드리고 있다”면서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 서서 타도하겠다’고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면서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 자리가 느껴지는데 하늘 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추모했다.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등 참모들은 이날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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