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유적 분포지역 개발 항의
시민단체, 사업 즉각중단 촉구
멀린사·도, 시공사 선정 이견
소송 비화 조짐 사업 공전 우려

8년 만에 시동을 걸고 있는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이 안팎으로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오는 2021년 5월 개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강원도에 따르면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은 도와 영국 멀린사가 지난 해 12월 체결한 총괄개발협약(MDA)을 기점으로 멀린사의 직접투자 방식(약 4000억원)으로 사업 구조가 개선,본공사 착공을 위한 제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유물유적 분포지역인 중도 일원의 사업 개발에 대한 시민단체 항의가 계속되고 있고 멀린이 주도권을 가진 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는 등 내우외환의 상황이다.춘천중도선사 유적지보존본부 관계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레고랜드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이들은 “중도는 북쪽 일부를 제외한 전 지역에 유물유적이 밀집 분포,일체의 개발행위를 할 수 없는 유적지”라며 “의암호 오염 등 환경 문제도 야기,사업은 즉각 중단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본공사를 맡을 시공사 문제는 꼬여버린 상황이다.최악의 경우,법적 소송까지 비화될 조짐이다.멀린사는 레고랜드 사업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본계약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도와 강원중도개발공사가 기존업체로 선정한 STX의 참여여부는 미지수다.

멀린사는 이르면 내주 중 시공사를 최종 낙점할 계획으로 도는 멀린측에 STX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참여를 건의했다.그러나 STX의 컨소시엄 합류마저 불발될 경우,위약금 배상 등 소송이 불가피하다.또 STX가 공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추가 대응에 나서면 사업 자체가 공전,개장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레고랜드와 비슷한 기능의 테마파크가 조성되는 점도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경기도가 화성 국제테마파크와 연천 덴마크 테마파크 조성에 착수했으며 강릉시가 마블 테마파크 사업 유치를 최근 선언,테마파크 사업이 영서와 영동 지역 대결로 짜여지고 있다.도 관계자는 “강원도와 해당 기업에 불이익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시공사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은·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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