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별세
최문순 지사 등 빈소 조문 예정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
2012년 춘천방문 등 강원도 인연

▲ 이희호 여사가 지난 2012년 7월 20일 복지시설인 애민보육원을 찾아 원생들을 격려하는 모습.  본사DB
▲ 이희호 여사가 지난 2012년 7월 20일 복지시설인 애민보육원을 찾아 원생들을 격려하는 모습. 본사DB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지난 10일 별세하자 정치권이 일제히 애도를 표하며 평화통일과 민주화를 위해 평생 헌신한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로 1950년에 대한여자청년단을 창설,여성인권 향상과 가족법 개정 등에 힘써 온 이 여사에 대해 정치권은 “김 전 대통령의 배우자를 넘어 이 시대의 여성 지도자”라고 추모했다.이 여사는 남북관계가 냉랭했던 지난 2015년 방북해 대화복원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기도 했다.

도정치권과의 인연도 깊다.이 여사는 민주당 최문순 지사가 선거에 당선될 때마다 축하 난을 보내 격려해왔다.최 지사가 초선 지사 시절이던 지난 2012년 춘천을 방문해 오찬을 함께하며 도정에 대한 대화도 직접 나눴다.최 지사 부인 이순우씨와 함께 춘천 애민보육원을 방문해 위문품을 직접 전달하는 등 짧은 도 방문에서도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도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고인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심기준(비례) 의원은 자신이 정치에 첫발을 디딘 1987년을 떠올렸다.평화민주당의 외곽조직이었던 민주연합청년동지회 당직자로 정치를 시작한 심 의원은 “당직자 신분으로 처음 동교동 자택에서 근무할 때 이 여사님은 수시로 먹을 것을 챙겨주시고 직원들을 격려해 주셨다.마음이 따뜻하셨던 분으로 가슴 남아있다”고 회고했다.그는 “강자가 약자를 보듬어 안는 따뜻한 사회로 만들라는 뜻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송기헌(원주 을) 의원은 “장인어른이 생전에 김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셨다”면서 “선거가 끝날 때마다 동교동 저택을 찾아 두 분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눌 정도였다”고 추억했다.이어 “민주화와 평화 통일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고인의 마지막 말씀이 가슴에 남는다.그 뜻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13일,송 의원과 심 의원은 1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할 예정이다.민주당 도당은 지역위 별로 분향소를 모두 설치,도민들과 함께 추모하기로 했다. 김여진·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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