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훙 中대사도 유가족 위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고 이희호 여사의 조문 둘째날인 12일 이 여사의 빈소에 추모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 첫날인 전날보다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의 빈소에는 이른 오전부터 정치권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발걸음을 해 고인에게 조의를 표했다.

▲ 조문 마친 이재용 부회장
▲ 조문 마친 이재용 부회장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수행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홀로 빈소를 찾은 이 부회장은 방명록에 한자로 자신의 이름을 적고는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를 하고 머리를 숙였다.

이 부회장 조문 후 박지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어제 삼성그룹 측으로부터 직접 와서 조의를 표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는 친분이 없었지만, 이건희 회장과는 재임기간 상당히 대화를 많이 하셨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 등 전직 대통령 가족들도 이른 오전부터 빈소를 잇따라 찾았다.

이날 오전 9시45분께 모습을 드러낸 현철씨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님에게 신년이 되면 인사드리러 갔는데 병세가 이렇게 나빠지신 줄은 몰랐다”며 “깊이 애도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반려자이지만 정치적 동지이기도 하다”며 “여성 인권 지도자로서 한 평생을 헌신하시다가 가셨는데 너무 애석하다”고 애도했다.

▲ 유가족과 인사하는 이순자 여사
▲ 유가족과 인사하는 이순자 여사

이순자씨는 이어 오전 9시50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유가족들과 악수하면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이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추 대사가 조문을 마친 뒤 “추 대사가 유가족들에게 ‘이희호 여사님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대모셨다. 한중관계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주신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추 대사가 ‘어제 왔어야 했는데 대사관 사정 때문에 못와서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홍업·홍걸씨와 차담을 했다”며 “부임 인사차 동교동을 찾아간 적이 있는데 이후 이 여사의 노환으로 자주 뵙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고 전했다.

▲ 빈소 찾은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 빈소 찾은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김명수 대법원장과 오세정 서울대 총장의 모습도 보였다.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도 여전히 이어졌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전날에 이어 재차 빈소를 찾았다.

정 대표는 오전 9시 30분께 단체 조문 후 “빈소 안에서 그래도 북측에서 조문 사절단이 와야 하지 않는가 하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도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홀로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는 유가족 등이 자리한 가운데 입관 예배가 열렸다.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조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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