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암 1등급 병원 도내 3곳 뿐
10만명당 암 사망률 105.7명
군 단위 일수록 의료환경 낮아
암 검진 센터 등 대책마련 절실


농민 김모(80)씨는 한평생 농사일에만 전념했다.그는 농사일을 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고자 음주와 흡연을 하는 횟수가 점점 잦아졌다.주위에서는 ‘암 검진을 한번 받아봐라’ ‘건강 좀 챙기면서 일해라’고 조언을 했지만 김씨는 한 귀로 흘렸다.그러던 어느 날 기침을 할때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고 각혈을 하기 횟수가 잦아졌다.김씨는 뒤늦게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병원 검진 결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는 폐암 말기 진단이 나왔고 그는 시한부 6개월 선고를 받았다.

한국인이 잘 걸리는 암인 위·대장·유방·폐암 등 4대 암을 진료하는 1급 병원이 전국 81곳에 달하지만 이같은 병원이 강원지역에는 제주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군 단위 지역일수록 암 검진 센터 등 의료 인프라가 열악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4대 암 수술·처치 실력을 평가한 결과,4개 암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병원은 81곳(상급종합병원 42곳·종합병원 39곳)으로 나타났다.권역별로는 서울이 25곳,경기권 21곳 등 수도권이 절반이 넘는 46곳을 차지했고 이어 영남권은 18곳,충청권 7곳,호남권은 5곳,강원 3곳,제주 2곳 등의 순이었다.강원지역 병원 3곳은 상급종합병원인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강원대병원 등이다.

또한 시도별 전체 면적을 의사수로 나눈 면적대비 의사의 밀집도를 비교해보면 대도시인 서울의 경우 20㎡,강원도는 6254㎡로,서울과 강원도는 무려 313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이는 대도시보다 강원지역 환자가 의사를 만날 기회가 훨씬 적을 수 있다는 것으로,지역 내 의료인력 인프라가 대도시보다 낮은 상황을 보여준다.암등록통계(2016년 기준)에 따르면 강원도의 암사망률은 전국(10만명당 98.3명)보다 7.4명 더 높은 10만명당 105.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대병원 채기봉 강원지역암센터소장은 “강원도에서는 암을 조기에 검진하지 못하고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돼 적절한 치료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고령인구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많기 때문”이라며 “지역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고령화가 심화되고 음주율과 흡연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암 검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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